밴드 양반들과 고성 앞바다에서 즐기는 풍류, ‘흐름’ @Glasshaus

매년 자연의 흐름에 발맞추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무도를 즐기는 집단이 있다. 밴드 양반들(Yangbans)에서 시작된 레이블 ‘풍류회(Wind & Flow Society)’는 지난해 봄을 시작으로 인제, 해남, 강원도 고성, 해방촌을 무대로 함께 춤을 추고 에너지를 나누는 자체적인 축제 ‘흐름’을 주최했다. 올여름은 작년 축제를 함께했던 고성의 ‘글라스하우스(Glasshaus)’에서 함께한다. 천진해변을 앞에 둔 글라스하우스는 한적한 바다 마을 고성에 캘리포니아의 서핑 숍을 가져다 놓은 모습이다. 평소엔 여유롭다가도 때가 되면 바이커, 서퍼, 예술가가 모여 흥미로운 일을 도모하는 공간.

6월 29일과 30일 진행되는 흐름은 토요일 주애, 도핀, 메이크어무비의 공연을 시작으로, 일요일에는 제이통과 양반들의 무대가 이어진다. 양일간 DJ SVRS를 중심으로 서울의 다양한 DJ 파티팀들이 함께할 예정이니 마음껏 발산하고 채울 수 있을 것. 무대라고는 하지만 물리적인 스테이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흐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무대와 관객이 구분되는 기존의 형식을 허물고, 함께 소리를 내고 구경꾼이 되어 풍류를 즐긴다. 열기가 너무 뜨겁다 싶으면 그대로 파도에 몸을 맡겨도 좋다.

특히 12일에 발매된 양반들의 1집 [Hymns from the Dragon Lake] 무대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태국 코사무이에 머물며 작업했다는 음악과 강원도 고성이 접해지며 아우를 공기를 상상하게 한다. 더욱이 조선 후기 최제우의 가사 9편을 수록한 동학 가사집, “용담유사”를 배경으로 만들었다는 참신한 발상은 약간의 당혹스러움을 일으킴과 동시에 그들의 해석이 무진 궁금해지게 만든다. 특유의 산뜻함과 흥에서 새로이 무장한 양반들은 어떤 모습일까. 양반들이 캘리포니아에 머물며 작업한 지난 곡, “California Sunshine”은 애플뮤직 ‘최고의 음악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자연 속에서 즉흥연주를 하며 곡 작업을 이어온 양반들과 ‘바다 쓰레기 줍기’, ‘보헤미안:우리는 당신의 환경입니다’ 등의 활동을 하는 제이통의 만남은 이들의 에너지가 어디를 향하는지 잘 보여준다. 단순히 도시의 도피처로써 자연을 택하는 것이 아닌, 공생과 조화의 이해로 자연을 흠뻑 느끼고 해방감과 함께 그 속의 인간 역할을 되짚어보는 기회도 될 것. 자연을 주 무대로 이루어지는 만큼 뽐내는 것은 잠시 잊고 바람 같은 행락객의 마음으로 자유로이 축제를 즐겨보길 바란다.

풍류회(Wind & Flow Society)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행사정보
일시│2024년 6월 29일(토) ~ 30일(일)
장소│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해변길 43, 글라스하우스(Glasshaus)


이미지 출처 | 풍류회, 양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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