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의 ‘대자(Godson)’로 평가받는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가 자신의 얼터 에고 ‘랍스터 맨’를 이용한 회화와 조각,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등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최근 홍콩에 이어 서울 특별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6월 21일부터 8월 10일까지 갤러리 시몬에서 열린다.
필립 콜버트는 스코틀랜드 퍼스 출생으로 현재 런던에서 활동 중이며, 사치 갤러리 런던/LA(2019,2017), 화이트스톤 홍콩(2019), 유니트 런던(2018), 파워롱 박물관 상하이(2018), 테이트 모던 런던(2015)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그는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자신의 이름을 건 의류 브랜드를 만드는 등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다. 이러한 활동은 그의 작업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그의 알터 에고(Alter Ego)인 랍스터는 의류 디자인을 했을 때부터 등장했다. 수많은 랍스터 패턴의 수트를 입은 필립 콜버트는 어느새 사람들에게 ‘랍스터 맨’으로 인식되었고, 그는 이 랍스터를 자신의 또 다른 자아로 받아들였다.
필립 콜버트는 “우리는 울트라 팝의 포화 상태 세계, 즉 인스타그램의 대량 유입과 SNS 이미지가 예술적 기억으로 어우러지는 일종의 메가 팝 세계에 살고 있다”라고 밝히며 오늘날 예술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라는 수단으로 쉽게 접해지며 과잉 소비되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에 따라 그는 자신의 작품에서 마르셀 뒤샹, 프랜시스 베이컨 등의 다양한 작가들의 이미지를 차용해 현대 디지털 문화와 초현실주의 이미지를 서양 미술사의 흐름에 녹인다.
또한 그는 “나에게 예술이란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현실 사회에 통용되는 기호를 재사용해 초현실주의의 주인공인 랍스터가 사는 가상세계를 제작하여 ‘랍스터 랜드 프로젝트 (Lobster Land Project)’를 실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 랍스터 랜드 인 서울(Lobster Land in Seoul) 은 이지윤 큐레이터(북경 CAFA 미술관)와 필리 아담스(Philly Adams) 디렉터(사치 갤러리)가 함께 기획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필립 콜버트의 초대형 작품 ‘Hunt II (288*660 cm)’와 런던, LA, 도쿄, 홍콩 등 다른 도시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여러 신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가 만들어낸 현실과는 비슷하지만 또 다른 예술 세계를 만나고 싶다면 이번 특별전을 방문해보도록 하자.
전시 정보
일시 │ 2019년 6월 21일(금) ~ 2019년 08월 10일(토)
오프닝 리셉션 │ 2019년 06월 20일(목) 5pm
전시장소 │ Gallery Simon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6길 20)
문의 │ T. 549-3031, 720-3031 F. 549-3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