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갤러리가 베이징에 이어 서울에서 이건용의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 그룹 ST(Space and Time)의 창립자이자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의 선구자인 이건용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행위예술을 선보인 개념 미술 1세대 대표작가이다. 2019년 6월 5일부터 8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 ‘現身 현신’은 행위예술가로서의 작업에 초점을 맞춰 기획되었다. 6월 4일에 진행된 라이브 퍼포먼스를 포함해 사진, 회화, 조각 등 40여 년에 걸친 그의 작업을 선보인다고.
1975년부터 1980년까지 이건용은 약 50회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해당 퍼포먼스에서 작가는 손을 이용한 아주 사소한 동작과 더불어 먹기, 걷기, 숫자 세기와 같은 일상 속 지극히 평범한 행동을 행했다. 표면적으로 일상의 재연처럼 보이는 이런 동작들은 유신 체제 아래 한국의 사회·정치적 맥락을 더듬는 이건용의 작업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들에서 ‘신체의 역할에 대한 강조’가 반복적인 주제로 떠오른다. 하나의 매체로서 신체가 지니는 역할에 대한 이건용의 믿음은 전시의 제목에도 반영되어 있다. ‘現身 현신’은 자아의 존재를 타인에게 보이는 것을 뜻한다. 이 단어는 엄격하게 통제되어 온 한국 사회에서 몸짓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의 과감한 시도와 철학을 내포한다.
현재 한남동의 페이스 갤러리와 더불어 부산시립미술관에서도 이건용의 대규모 개인전 ‘이어진 삶’(2019. 06. 28~10. 13)이 열리고 있다. 한국 행위예술의 시작과 발전을 함께 한 그의 작품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 예술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건용의 활동 궤적을 짚어보고 싶다면 아래 정보를 참고해 보자.
전시 정보
전시명 │現身 현신
참여 작가 │ 이건용
전시 기간 │ 2019년 6월 5일 ~ 8월 24일
전시 장소 │ 페이스 갤러리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