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이 된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불혹을 훌쩍 넘긴 지금의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멋진 패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지만, 많은 이가 기억하는 퍼렐의 멋은 2000년대 중반 루즈한 팬츠와 후디를 걸쳤던 그 모습이 아닐까. 당시 일본 패션 신(Scene)의 거물 니고(NIGO)와 함께 진행한 BBC(Billionaire Boys Club)은 베이프(A Bathing Ape)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했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스케이트보드 컬처를 베이스로 한 새로운 라인 아이스크림(Icecream)을 전개하며, 그 영향력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
그 시기 아이스크림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Reebok)과 협력해 몇 종류의 스케이트보드 슈즈를 선보였는데, 간결한 외형에 새겨진 개성 있는 그래픽과 화려한 컬러링은 거리에 재미있는 풍경을 만들었다. 이후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아이스크림 스니커가 완전히 새로운 실루엣으로 돌아왔다.
리복의 대표적인 스니커 네 종으로 다시 태어난 아이스크림 스니커는 기존과 전혀 다른 모델의 스니커에 아이스크림의 색을 올렸다. 앤서 V(Answer V), BB4000 로우(BB4000 Low)와 BB4600 하이(BB4600 Hi), 지그 키네티카(Zig Kinetica)까지 네 가지 스니커에서 아이스크림의 시그니처 컬러 팔레트와 스페이스 카모, 스타 필드를 만나볼 수 있다. 스니커뿐 아니라 이에 걸맞은 의류 컬렉션 또한 함께 출시된다고 하니 이 역시 기대해 봐도 좋겠다.
아이스크림 스니커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모든 이가 이번 스니커를 구매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오는 11월 2일과 3일에 걸쳐 진행하는 콤플렉스 콘(Complexcon)에서 독점 발매한다고. 발매 가격은 110달러에서 160달러 선, 쉽게 구매하기는 어렵겠지만, 과거의 유산이 새로이 등장하는 모습은 그것만으로 의미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