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오픈한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은 스트리트부터 하이엔드 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아우르며최신 유행의 집합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2004년에 오픈, 올해로 열 번째 생일을 맞는 도버 스트리트 마켓을 위해 지금껏 협력 관계를 이어온 여러 브랜드들이 멋진 선물들을 준비했다. 오직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서만 볼 수 있는 제품들은 왜 서울엔 이 핫한 샵이 없는지 괜한 원망을 자아낸다.

세심한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비즈빔(VISVIM)은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10주년에 맞춰 큰 인기를 끌며 현재까지 비즈빔의 스테디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FBT를 발매한다. 기존 FBT와 비교했을 때 차이점이라고는 갑피의 물방울무늬 뿐이지만 각기 붉은 색과 흰색, 검정색을 사용해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색깔을 나타낸 것과 무늬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찍었다는 사실은 비즈빔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언더커버(UNDERCOVER)는 10주년을 기념하는 스웻셔츠를 발매, 콜라주로 표현한 사람의 얼굴과 함께 도버 스트리트 마켓, ‘The Next Ten Years’라는 문구를 삽입하여 가장 직접적으로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10주년을 표현해냈다. 색상은 검정색과 회색 두 가지로 발매가 되며 회색은 네거티브 이미지를 사용하여 차별점을 두었다.

영국을 기반으로 하는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팰리스 스케이트보드(Palace Skateboards) 역시 영국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낸 도버 스트리트 마켓을 위해 캡슐 컬렉션을 발매했다. 오직 흑백의 색깔로만 이루어진 티셔츠와 롱 슬리브 티셔츠, 스웻셔츠로 단순하고 절제된 팰리스의 브랜드 이미지가 돋보인다.

나이키(Nike)는 최근 인기몰이 중인 테니스 클래식을 바탕으로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이미지를 삽입했다. 10주년을 기념하는 ’10’이 프린팅 된 탭을 설포에,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로고를 뒤축에 적용시켰다. 전체적인 색상으로 흰색을 사용하여 깔끔하고 단순한 느낌을 최대한 살려냈다. 내부는 캐시미어 가죽으로 이루어져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으며 단 200족 만을 발매했다.

앞선 브랜드들이 각기 다른 색으로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10주년을 기념했다면, ‘체커보드 컬렉션’을 진행한 브랜드들은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로고를 체커보드 패턴에 절묘하게 결합시켜 자사의 주력 상품에 삽입, 통일감 있는 컬렉션을 완성시켰다.

반스(Vans)는 에라와 슬립온에 체커보드를 적용시켰다. 언뜻 보면 기존 반스가 사용해왔던 평범한 체커보드 패턴이지만 그 속에 깨알 같은 도버 스트리트 마켓 로고가 강력한 디테일로 숨어있다. 단순함과 좋은 질로 승부하는 영국의 브랜드 선 스펠(Sunspel) 역시 무지 후드 짚업의 안감에 패턴을 사용했고 이는 프레드 페리(Fred Perry)의 헤링본 재킷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외 이스트팩(EASTPAK)과 뉴에라(New era)에서도 체커보드 패턴을 사용한 제품들로 서로 다른 성격의 브랜드지만 도버 스트리트 마켓을 기념하기 위해 하나의 컬렉션으로 뭉치는 모습이 꽤나 인상 깊다.

비즈빔을 제외한 모든 제품들은 현재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온,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비즈빔은 오는 4일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10주년 행사와 더불어 발매가 될 예정이다. 한 편집 매장의 10주년을 위해 기라성 같은 굵직한 브랜드가 모이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중 하나라도 관심 가는 브랜드가 있다면 지금 당장 도버 스트리트 마켓을 방문해보자.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공식 웹사이트 (http://www.doverstreetmark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