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나이키(Nike)의 대표적인 스니커 덩크(Dunk) 모델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버질 아블로(Virgil Abloh)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오프 화이트(Off-White),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 등 다양한 브랜드, 아티스트와의 협업과 함께 과거 스니커 신(Scene)에 큰 족적을 남긴 인기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며, 전 세계 스니커 마켓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중이다. 1985년 나이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무어(Peter Moore)에 의해 대학 농구 코트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덩크는 본래 컬리지 컬러 하이(College Color High)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고, 날렵한 실루엣과 대담한 컬러웨이로 이내 나이키의 메인 스니커 라인업에 올라 전 세계의 스니커 컬렉터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스니커로 거듭났다.
이렇듯 스니커 컬처 속 무수한 이야기를 남긴 스니커 나이키 덩크가 한국의 거리 문화를 선도하는 스트리트웨어 편집 스토어 카시나(Kasina)와 손을 맞잡았다. 1997년 부산의 스케이트보드 숍으로 시작을 알린 카시나는 2002년 서울 압구정에 그 본거지를 옮겨 20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국내 스트리트웨어 신에 무수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나이키 덩크와의 협업 또한 이러한 움직임이 근간으로 작용했으며, 스니커 디자인에도 카시나의 시작과 대한민국 역사의 한 장면을 아울러 담아냈다.
덩크 카시나의 디자인 영감은 부산에서 문을 연 카시나가 더 큰 꿈을 안고 서울로의 확장을 결심했을 때로 되돌아간다. 덩크가 정식 발매되기 시작한 80년대 초반은 대한민국의 많은 이들이 서울에서의 성공을 꿈꾸며 경부고속도로를 오갔던 때다. 이에 덩크 카시나는 부산에서 서울로의 여정을 알리는 도로표지판과 당시의 주된 교통수단인 버스와 택시에서 모티브를 얻어 80년대 대한민국의 레트로한 감성을 스니커 곳곳에 풀어냈다.
스니커는 그린과 블루 두 가지 색상으로 전개, 디자인마다 흥미로운 스토리를 담았다. 도로교통표지판에서 영감받은 그린 컬러는 스니커 힐컵 좌우에 부산과 서울을 표기해 부산에서 시작, 서울로 확장한 카시나의 발자취를 새겼으며, 경부고속도로의 번호 1번을 상징하는 행태그(Hangtag) 장식을 더했다. 80년대 버스 색상을 옮겨낸 블루 컬러에서는 버스 핸들 모양의 행태그를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80년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어퍼 소재로 스웨이드와 쭈글이 가죽(Smooth leather)을 사용했으며, 투톤 컬러의 아웃솔로 과하지 않은 디테일을 더했다. 이외 눈여겨볼 부분이라면, 스니커 설포에 자리한 카시나 로고, 한글로 디자인된 카시나 로고는 한국을 대표하는 편집 스토어 카시나의 위상과 진일보한 한국의 스트리트 패션 신의 진일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스니커 박스 속 티슈 페이퍼에도 스니커 디자인을 아우르는 프린트를 적용해 덩크 카시나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각인한다.
나이키와 카시나의 협업 스니커, 덩크 카시나는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 스트리트 컬처의 위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증명이자 앞으로의 더 큰 가능성을 나타낸다. 덩크 카시나는 오는 9월 18일 카시나 공식 온,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그린 컬러를 먼저 공개, 이후 9월 25일 나이키 SNKRS와 카시나에서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