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우플래닛(Mellow Planet)이라는 브랜드를 혹시 기억하는가. 2009년, 조계주 디자이너가 런칭한 멜로우플래닛은 당시 국내 브랜드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던 프린팅과 소재, 그리고 복합적인 실루엣의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이며 서울에 내로라하는 멋쟁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필자 역시 그 시절 힙합퍼 거리 패션에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던 해당 브랜드 제품들을 보면서 군침을 삼키곤 했는데, 특히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는 백팩은 입고되기 무섭게 동이 나곤 했던 기억이다.
빠른 속도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멜로우플래닛은 2015년에 MPQ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독자적인 세계를 선보이다가 2019년을 기점으로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다. 이미 꽤나 단단했던 MPQ의 팬덤은 그가 언젠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며 기약 없는 기다림에 접어들 수밖에 없었는데, 약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흐른 2021년 3월 28일, MPQ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갑작스레 새로운 소식이 업로드된다. 이날 조계주 디자이너는 bdW/Mpq라는 새 이름으로 돌아오겠다는 소식을 알리며, MPQ가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한 조형적, 형태적인 재미를 우선으로 하였다”라면, bdW/Mpq를 통해서는 “성인이 되어서도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복식”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몇 주간의 시간이 더 흐르고, 드디어 기다리던 팬들 앞에 긴 기다림의 결과물들이 공개되었다. 지난 5월 14일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된 bdW/Mpq의 새 컬렉션은 한 층 넓어진 스펙트럼을 자랑하고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조계주 디자이너의 전매특허라고 볼 수 있는 과감한 그래픽인데, 각 피스를 찬찬히 뜯어보면 절제된 실루엣 안에 숨겨진 재치 있는 디테일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특히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STAY HOMe” 캡과 우아하면서도 도발적인 색상을 자랑하는 벨벳 팬츠는 이번에도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계주 디자이너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bdW/Mpq의 전체 컬렉션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 MPQ /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