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처음 상용화된 이후 지나치게 사실적이라는 이유로 예술을 위한 매체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었던 ‘컬러 사진’의 판도를 뒤집으면서, 윌리엄 이글스톤(William Eggleston), 스테판 쇼어(Stephen Shore) 등의 사진가와 함께 미국 사진계의 새로운 경향, 뉴 컬러(New color) 시대를 주도했다고 평가받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조엘 메이어로위츠(Joel Meyerowitz)가 질 샌더(JIL SANDER)의 2021 FW 컬렉션 화보에 합류했다.
브랜드의 디렉터 루시에(Lucie)와 루크 마이어(Luke Meier) 부부가 처음 만난 장소이자, 여전히 장인정신이 건재한 땅 이탈리아 투스카니(Tuscany)에서 촬영된 화보는 조엘 메이어로 위츠 특유의 부드러운 색감과 자연스러운 순간의 감정 그리고 질 샌더가 지닌 고고한 자태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또한 그늘진 주유소부터 햇볕이 잘 드는 매장 앞까지, 일상적인 장소에서 조엘 메이어로 위츠의 색채로 탄생한 일련의 이미지는 피사체와 빛, 그리고 그림자를 공간과 자연에 유기적으로 혼합함으로써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태동한 르네상스 미술의 특징을 반영한다.
완성된 화보는 이번에도 역시 브랜드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출간을 예고한 서적에 포함될 예정. 화보를 함께 감상해보자.
이미지 출처 | JIL SA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