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전해졌지만 여느 분야의 문화와 같이 오랜 역사를 거쳐 일본의 독자적인 예술로 성장한 분재. 이는 자연에게 경의를 표하는 하나의 방식이자, 섬세하게 다듬고 보살피는 면이 삶의 균형과 조화를 수양하는 철학과도 닮아있다는 점에서 세계인을 사로잡은 고상한 취미의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스투시(Stussy), 보데가(Bodega), BBC(BILLIONAIRE BOYS CLUB) 등 여태 다양한 브랜드의 화보에 등장하거나, 그래픽 소재로 활용되어온 이력을 보면 분재 사업에 대한 경의는 스트리트 웨어 신에서 또한 예외없이 발현되는 듯한데, 오는 11월 26일 런던 기반의 편집숍 김미 파이브(GIMME 5)가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과의 협업 티셔츠를 출시하면서 그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협업 티셔츠의 뒷면에는 젓가락, 인사예절, 분재 등 일본의 크고 작은 문화요소를 녹인 영화 “Cobra Kai”의 한 구절 “Lesson for whole life, whole life have a balance, everything be better(평생의 교훈, 균형을 맞추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입니다.)”이 전사되었으며, 전면에는 영화 내 등장하는 로고 ‘Miyagi do Karate’의 폰트를 모티브로 삼은 ‘Bonsai Master’라는 단어가 새겨졌다.
1989년 스투시 OG 트라이브 멤버였던 마이클 코펠맨(Michael Kopelman)이 런던에 생소한 미국과 일본의 스트리트웨어를 전파하는 배급사에서 시작한 김미 파이브는 현재 자체 상품의 생산 및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선보이며 어엿한 브랜드로 성장을 이뤘다. 이번 티셔츠는 김미 파이브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노후하는 것 아니라 빛을 발하는 헤리티지의 가치를 분재의 장인 정신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식. 제품에 관심이 있다면 오는 11월 26일 오전 11시(현지시각 토요일 01시) 도버 스트리트 마켓 웹사이트 또는 김미 파이브 웹사이트에 때맞춰 방문해보자.
이미지 출처 | GIMME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