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문화적 면면을 모은 아카이브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계정이 무수히 생겨나는 가운데, @tagsandthreads만큼이나 한 우물 파는 계정이 또 있을까. 직역하면 ‘택과 실’이라는 뜻으로, 계정은 작명에 충실하리만치 빈티지 의류 라벨의 배경을 면밀히 조사한다. 벌써 이들을 따르고 있는 이라면 해당 계정이야말로 우리가 막연하게 좇고 있는 빈티지 의류에 대한 궁금증과 그 현주소를 낱낱이 파헤칠 가장 쉽고 편리한 실마리가 되어 줄지도 모른다고 믿어왔을지도. 그만큼 해당 계정은 전통에 입각한 의류 브랜드의 역사를 조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팔로워들과의 유연한 소통을 통해 ‘당신의 로컬 빈티지 숍을 서포트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거나 ‘궁금한 브랜드를 알려주면 그 브랜드의 역사를 조사해주겠다’라고 자처하는 등 계정 본연의 취지에 걸맞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및 아웃도어 브랜드의 뿌리를 찾는 재미를 톡톡히 주는 계정이 특히나 비중을 크게 두는 브랜드라면 단연 20세기 미국 스포츠웨어의 원조이자 표준이라고 일컬어지는 챔피온(Champion)이다. 앞서 브랜드의 역사를 총망라한 서적, ‘It Takes Little More’를 한정 판매한 그들은 100여 년의 역사를 한 권으로 담아내기엔 모자랐는지 이번에는 전 세계 수집가들이 제출한 500벌 이상의 챔피온 제품을 수록한 서적 ‘Guide to Vintage Champion’을 출간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이번 에디션에는 이전의 서적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200개 이상의 새로운 항목과 더불어 제품 기록 및 태그 가이드가 수록되었다고. 1세대 스트리트웨어 및 희귀한 품목을 한 가득 다루고 있다고 하니 내가 입고 있는 챔피온 스웨트 셔츠가 과연 ‘근본’인지 궁금했던 독자들은 다년간의 연구를 기반으로 정리한 광범위한 회사의 연혁, 태그 가이드 및 제품 정보를 해당 서적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리트웨어를 취급하는 곳에 입소문이라도 난 것인지 첫 번째 서적이 사이트 한정, 소규모로 판매된 것과는 달리 이번 서적은 베러 기프트 숍(Better Gift Shop)에도 입점되었다고. 구매를 원하는 이는 아래 사이트에 직접 방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