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러 스니커 브랜드가 앞다퉈 NFT 시장에 뛰어드는 지금, 한정판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StockX) 역시 이 흐름에 몸을 실었다. 스탁엑스는 최근 높은 인기를 끌었던 한정판 스니커를 NFT로 제작, 볼트 NFT(Vault NFT)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볼트 NFT를 구매하면, 스탁엑스의 프로모션, 이벤트에 독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혜택을 얻는다.
그런데 여기서 미심쩍은 부분이 하나 있다. 스탁엑스는 본 스니커를 창작한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의 지적재산권 소송을 어떻게 피할 수 있었을까. 스탁엑스는 이러한 NFT에 한 가지 흥미로운 장치를 심음으로 교묘히 지적재산권에 관한 논란을 잠재웠다.
그간 실체가 없는 디지털 자산으로 인식되던 NFT와 실제 제품을 연결한 것이다. 그 예로 에어 조던 4(Air Jordan 4) 볼트 NFT를 구매한다면, 스탁엑스 창고 어딘가에 분명 ‘존재’하는 에어 조던 4를 소유하게 된다. NFT 구매자는 원하는 때 NFT를 스니커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구매하는 셈이다. 물론, 스니커를 교환하는 순간 소유한 NFT는 사라진다.
스탁엑스는 자사의 NFT 시스템에 대해 스니커를 보관하는 공간과 배송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이야기하지만, NFT의 개념에서 벗어난 이들의 디지털 상품은 왠지 모를 의문점을 남긴다. 현재 스니커의 실거래가에 비해 NFT의 가격이 현저히 비싸기에 이를 실물 스니커로 바꿀 이 또한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여러 기업의 진입에 따라 점차 흥미로운 양상을 보이는 NFT 시장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지 이들의 움직임을 계속해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