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운동화 시장 내 공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키(Nike)지만, 1977년 그들에게 커다란 타격을 주었던 사건이 일어났다. 미 정부가 나이키에 2,500만 달러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이는 여타 미국에서 제조된 신발을 기준으로 계산된 세금이었다. 당시 나이키는 2,500만 달러의 관세를 감당할 수 없었고, 이에 세금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기 위해 나이키 상표를 붙이지 않은 ‘다른 스니커’를 직접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나이키는 원 라인(One Line)이라는 라벨을 붙인 스니커를 탄생시켰다. 기존 나이키 스니커 모델 중 하나인 오세아니아(Oceania)를 바탕으로 제작한 스니커는 스우시 대신 갑피에 흰색 라인을 더했으며, 라벨과 힐컵에 원 라인 로고를 삽입했다. 나이키의 창립자 필 나이트(Phil Knight)의 자서전 “슈독(Shoe Dog)”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원 라인 스니커는 스우시만 없었을 뿐 완벽한 오세아니아의 모조품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2,000족의 원라인 스니커를 몇 곳의 할인 마켓에 저렴하게 공급해 수입 관세의 새로운 기준점을 세울 수 있었다고 한다. 원 리인 스니커 덕분에 2,500만 달러의 세금이 900만 달러까지 내려가 나이키는 위기에서 탈출하게 된다.
혁신적인 방법으로 위기를 타개한 나이키의 모조품, 원 라인 스니커가 헤리티지 옥션(Heritage Auctions)에 등장했다. 나이키의 존속을 결정한 상징적인 스니커의 최초 입찰가는 5,000달러로 책정, 경매는 오는 4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나이키가 제작한 모조품이라는 사실만으로 흥미를 더하는 원 라인 스니커의 주인은 누가 될지, 이번 경매 결과를 관심 있게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