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존스(Kim Jones)의 디올(Dior)이 캘리포니아 베니스 비치의 따사로움을 품었다. 협업 로고만으로도 많은 팬들을 설레게 했던 디올과 ERL의 컬렉션이 드디어 베일을 벗은 것이다. 베니스 출신의 디자이너 엘리 러셀 리네츠(Eli Russell Linnetz)의 브랜드 ERL과 함께한 디올의 ‘2023 Menswear Resort’ 컬렉션은 베니스 비치를 배경으로 광활한 바다와 맞닿은 도시의 자유로움과 느긋함을 온전히 표출했다.
서핑, 스케이트 보딩 등 유년 시절부터 캘리포니아 베니스 비치 주변을 누비는 ‘쿨키드(cool kids)’의 자유분방함을 동경해 오던 킴 존스였기에 베니스에서 나고 자란 엘리는 둘도 없는 협업 파트너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두 디자이너가 이번 컬렉션에서 선보인 강렬함은 영화 ‘로미와 미셀(Romy and Michelle’s High School Reunion)’에서 볼법한 통통 튀는 매력을 그대로 담았다. ERL 특유의 쨍한 색감과 부드럽고 귀여운 이미지는 물론, 디올이 가지는 유서 깊은 럭셔리 하우스 브랜드의 클래식함이 절묘히 어우러지며 우아하면서도 재치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실크 슈트와 매치한 펑퍼짐한 패딩 스니커즈와 펑크적인 헤어스타일이야말로 두 브랜드의 협업을 대표하는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스케이트 파크와 런웨이, 어느 공간에서도 이질감 없이 녹아드는 디올의 이번 컬렉션은 킴 존스가 꿈꿔온 또 하나의 세계가 분명한 듯하다.
Kim Jones 인스타그램 계정
Dior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V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