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지금과 같이 이뤄지지 않았던 시절 우리에게는 텔레비전이 있었다. 따라서 1990년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 TV의 전성기에 유수의 브랜드는 유튜브,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아닌, 브라운관을 통해 브랜드를 광고하길 희망했다. 같은 시각 밀레니엄 시대의 다른 한켠에서는 나이키(Nike)가 덩치를 불려 나가고 있었다. 지금의 자리를 꿰차기까지, 상품보다 브랜드 가치를 광고하는 독특한 마케팅 방법이 크게 한몫했다고 평가받는 나이키에게도 그 무렵 TV는 브랜드를 홍보하기에 가장 적합한 매체였다.
올해는 마침 나이키의 50주년이다. 그리고 여기에 나이키가 지난 수십 년 동안 만든 광고, 그중에서도 90년대 전반의 TV 광고를 아카이브 하는 계정 ‘Nike Commercial Is Dead’ 가있다.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타이거 우즈(Tiger Woods) 등 걸출한 스포츠 스타들이 TV를 통해 송출된 상당수의 CF(Commercial Film)가 계정에 아카이브 되어있다. 나이키의 광고가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계정은 아디다스(adias), 펩시(Pepsi)의 특기할만한 광고 또한 다룬다. 나이키의 광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선술 했듯이 브랜드가 상품보다 ‘상품 존재의 이유에 대한 내러티브’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기업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TV가 선방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상들은 요즘 시대의 광고에 비해서 단순히 브랜드 핵심 가치에만 강세를 둔 구식 광고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30초 또는 1분 넘짓의 시간 동안 진득하게 전개되는 방식으로 여운을 남긴다. 우리가 여전히 무의식 중에 TV 광고에 가장 큰 신뢰를 가지게되는 이유 중 하나는 TV 광고의 이러한 방식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함께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