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를 상대로 부틀렉 스니커를 발매하거나 톱날로 만든 바이닐을 제작, 또는 재벌의 얼굴을 형상화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등 기상천외한 움직임을 보이는 브랜드이자 아티스트 그룹 미스치프(MSCHF)가 이번에는 미국을 무대로 현실판 GTA(Grand Thief Auto)를 열었다.
미스치프는 단 하나의 차량을 열 수 있는 ‘Key4All’이라는 이름의 자동차 키 1,000개를 20달러에 판매, 키에 반응하는 차만 찾는다면, 그 누구라도 당장 차를 타고 원하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 가능하다. 미스치프의 파운더 다니엘 그린버그(Daniel Greenberg)는 자동차 모델은 비밀이지만, 거리에서 어디에나 돌아다니는 ‘클래식’한 차량으로 터보 기능이 있어 운전하는 재미 또한 느낄 것이라 말했다.
미스치프는 ‘Key4All’ 출시와 함께 핫라인을 운영, 이를 통해 차량의 위치와 속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차량 주변에 있을 때 키의 LED 색상이 변경되기에 어쩌면 우연히 차량을 얻을 수도 있다. 이러한 미스치프의 새로운 기행은 공유 경제의 허상을 역설하는 이론인 ‘공유지의 비극’을 증명하기 위한 사회적 실험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자원은 개인의 사리사욕으로 빠르게 파멸된다는 것.
차량을 찾는 이는 일시적으로 그 차량의 주인이 되지만, 차를 타고 이동하는 순간(비밀스러운 장소에 영원히 숨겨둘 게 아니라면), 누군가 자신의 차량을 가져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미스치프가 운영하는 GTA 게임은 파괴되거나 압수되는 그 순간까지 계속된다. 과연, 미스치프의 공유 차량이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지.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자.
이미지 출처│ MSCH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