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3일, 밀라노 맨즈 패션 위크에서 알릭스(1017 ALYX 9SM)가 2023 FW 컬렉션을 공개하며 새로운 변화를 일으켰다. 형태와 소재에 변화를 주던 이전 컬렉션과는 달리, 과감한 프린팅이 가미된 피스가 메인으로 등장한 것.
이번 컬렉션은 미국 휴스턴에서 활동하는 시각 예술가 마크 플러드(Mark Flood)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마크 플러드는 1970년대까지 휴스턴에서 펑크 밴드 컬처사이드(Culturcide)로 활동하며, 밴드 포스터와 전단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펑크로 점철된 청년기를 보낸 만큼, 그의 작품 역시 스텐실과 스프레이, 페인트의 거친 질감을 특징으로 한다. 펑크의 DIY(Do It Yourself) 정신을 직접 실천한 셈.
이렇듯 펑크 문화에 깊이 몸담은 마크 플러드와 유년 시절 스케이트보드를 비롯한 여러 서브컬처에 관심을 두었던 매튜 윌리엄스(Matthew Williams). 그들의 협업은 2023년, 알릭스의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마크 특유의 그런지하면서도 과감한 그래픽이 알릭스의 크롭 아우터 뒷면을 과감하게 채웠으며, 스프레이 텍스처의 레터링이 가방과 신발 위에 크게 프린팅됐다.
알릭스의 옷뿐 아니라 쇼장 역시 마크 플러드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그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레이스 프린팅 시리즈’는 물론 사진을 이용한 콜라주와 픽셀레이트 이미지 그리고 타이포 작업을 설치했다. 해당 쇼장에서는 알릭스의 쇼를 오프닝으로 20일까지 마크 플러드의 개인전이 진행된다고 한다.
그동안 블랙 컬러와 실버 벨트 디테일을 통해 미니멀하면서도 강렬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온 알릭스는 마크 플러드와의 협업을 통해 한 발짝 나아갔다. 지방시를 이끄는 동시에 알릭스를 통해서도 늘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매튜 윌리엄스. 기존의 피스와는 차별화되는 무드를 선보이며 끊임없이 본인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의 앞으로를 기대해보자.
1017 ALYX 9SM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Mark Flood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1017 ALYX 9SM, Matthew Williams, Mark Fl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