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출신의 디자이너 수게노(SUGENO)가 전개하는 신진 브랜드 지안 예(JIAN YE)가 23 AW 컬렉션 ‘又鬼’을 공개했다. ‘지안 예’는 디자이너 수게노의 이름을 중국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일본과 중국, 두 나라의 문화적 배경을 가진 그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지안 예는 그간 게임 GTA 산 안드레아스(San Andreas)의 캐릭터 ‘우 지 무(Wu Zi Mu)’에서 영감받은 첫 컬렉션 ‘TRIAD’를 시작으로 ‘Special Pig Forces’를 주제로 돼지 인간 특공대 스타일을 선보인 22 AW ‘Z.H.U’ 등 전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컬렉션을 선보여왔다.
이번 23 AW 컬렉션 테마 ‘又鬼’ 역시 그 궤를 같이하는데, 일본어로 풀면 ‘마타기(Matagi)’, 즉 겨울 사냥꾼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는 일본 북부 도호쿠 지방, 현대에 와서는 아키타현의 아니 지방에서 주로 생활하는 마타기는 곰, 사슴 등을 사냥하기 위해 집단으로 행동하던 사냥꾼을 일컫는다. 컬렉션 룩북에서 볼 수 있는 소총과 퍼, 그리고 추위에 대비한 안면 마스크는 ‘겨울 사냥꾼’ 다운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동시에 한자 ‘귀신 귀(鬼)’에서 착안한 듯한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어두운 분위기와 함께 공포감을 더한다.
소매, 후드를 탈부착할 수 있는 탑부터 지안 예 특유의 다채로운 패턴과 시어링이 가미된 팬츠까지 더해지며 완성된 23 AW 컬렉션 ‘又鬼’. 왠지 모르게 께름칙하지만 헤어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지안 예의 매력에 함께 빠져보는 건 어떨까.
이미지 출처 | JIAN 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