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렐 윌리엄스의 Louis Vuitton 데뷔 컬렉션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에 이어 루이 비통(Louis Vuitton)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오른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많은 우려와 기대를 낳았던 ‘King Pharrell’,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의 데뷔 컬렉션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The Lovers On The Bridge)”의 주 배경이자, 파리의 센 강이 내려다보이는 퐁네프 다리에서 펼쳐진 이번 패션쇼에서 퍼렐이 택한 테마는 루이비통의 상징적 체커보드 패턴이라 할 수 있는 ‘다미에(Damier)’ 프린트와 퍼렐 자신의 아카이브 피스들. 패션 디자이너가 아닌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출발한 컬렉션이었기에 어쩌면 두 테마를 통해 완성된 컬렉션 피스들은 퍼렐이 보여줄 수 있는 당연한 결과물일 수 있겠다.

날렵한 테일러링 슈트 그리고 볼륨감 넘치는 재킷이 대비를 이룬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이라면 피날레에 퍼렐이 직접 입고 등장한 카모플라주 컬러의 픽셀화된 다미에 프린트일 테다. 이는 테일러링 셋업을 비롯해 부츠, 핸드백, 백팩, 캐리어, 곰인형으로 재탄생했다. 또한 “퐁네프의 연인들”의 촬영지답게 ‘LVovers’ 그래픽을 활용한 재킷(그가 루이 비통 쇼에 데뷔하며 만든 인스타그램 계정 @skateboard에는 ‘LV’로고를 활용해 ‘lovers’를 만들라고 지시를 내리는 문자 내용이 업로드되기도 했다)과 동물의 발자국을 형상화한 부츠 등의 재치 넘치는 피스들이 컬렉션을 채웠으며 가방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밝힌 그인 만큼, 미니 사이즈의 크로스백부터, 더플백 심지어는 전동차에 실린 트렁크를 통해 루이 비통의 시그니처 상품이라 할 수 있는 ‘백’을 내세웠다. 모노그램 캔버스백이 아닌 에피 가죽을 선택한 점도 주목해 볼만 하다.

한편, 진주 선글라스를 비롯해 차이나 칼라의 데님 셋업, 빨간색 PA 스타디움 재킷 등 퍼렐이 기존에 여러 미디어를 통해 선보여온 스타일 역시 이번 컬렉션에 다수 등장했다. 그가 좋아하던 스타일적 요소를 모두 끌어온 모습. 쇼 후반부에는 흑인 가스펠 합창단의 찬송 공연이 더해지며 ‘블랙 커뮤니티’에 대한 연대도 놓치지 않았다.

모두가 우려의 시선을 보냈던 퍼렐의 럭셔리 패션계 입성. 그 성대한 잔치에 퍼렐이 자신 있게 내놓은 다채로운 디쉬를 함께 감상해 보자.

Louis Vuitton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Pharrell William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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