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빠른 신발, Moonwalkers X

2022년 10월, ‘가장 빠른 신발’이라는 키워드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신발이 있다. 그 이름은 ‘문워커스(Moonwalkers)’. 미국의 유명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 (Kickstarter)에서 로봇 엔지니어링 회사 시프트 로보틱스(Shift Robotics)가 발표한 펀딩 프로젝트 제품으로, ‘도보 속도를 최대 250%까지 증가시키는 신발’이라는 콘셉트로 당시 모금액 329,000달러를 유치하며 크게 인기를 모았던 제품이다.

문워커스는 일반 신발 위에 덧대어 신는 형태로, 사용자의 움직임에 적응하도록 설계된 AI 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움직일 때마다 모터가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얼핏 보면 롤러스케이트처럼 생겼지만 정상적으로 걷는 행위의 작동 형태를 띠고 있어 다양한 지형에서 움직일 수 있고, 계단을 올라가는 등 바퀴 작동이 필요 없을 때 전자 브레이크가 작동돼 어느 상황에서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매력으로 언론의 큰 주목을 받은 것과 달리, 소비자의 실질적인 구매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1,400달러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과 신발 한 짝당 2kg에 달하는 무거운 무게에 제품이 일상생활에서 유용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했던 것.

이러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에 착수한 시프트 로보틱스는 2024년 1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를 통해 기존 문워커스 모델에서 한층 더 개선된 신제품 ‘문워커스 X(Moonwalkers X)’를 공개했다.

10개의 바퀴에서 6개로 바퀴의 수를 줄이며 2kg이었던 제품의 무게를 1.4kg까지 감소시켰고, AI 머신러닝 기반의 OS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사용자의 보폭을 초당 100회 측정하여 기존 모델보다 더 정교하고 안전한 운행을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한 기존의 바퀴를 바닥에서 오는 충격을 좀 더 부드럽게 흡수하는 소재의 바퀴로 대체함과 동시에 260mm 이상만 신을 수 있었던 기존의 원 사이즈 모델에서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들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유통, 물류 및 창고형 업계 환경에 특화된 제품이다. 시프트 로보틱스에 따르면, 문워커스 X를 통해 평평한 콘크리트 바닥에서 3배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며 동시에 생산성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물류 및 창고 업무를 주로 삼는 웨어하우스 기반의 기업들을 주요 잠재 고객으로 삼고 사업 방향성을 확대한 셈.

실내 비즈니스 및 업무용으로 디자인되었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한 문워커스 X는 2024년 상반기 출고 예정이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작비 인상을 근거로 더욱 비싸질 전망이다.

분명 힐리스나 롤러스케이트와 비교될 제품이지만 나만의 차별화된 감각을 보여주고 싶다면 주저 없이 택해봐도 좋을 문워커스 X. 로봇 엔지니어링 회사가 개인 교통수단의 혁명을 목표로 만드는 신발이 과연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그 귀추를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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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Shift Robo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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