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지금의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는 분명 지금 가장 뜨거운 브랜드 중 하나다. 꼼데가르송의 디렉터, 레이 가와쿠보(Kawakubo Rei)에 의해 간택된 러시아의 작은 브랜드는 전 세계에 자국의 서브컬쳐 신(Scene)을 전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러시아 브랜드’는 대중의 호기심을 끌었고, 90년대 복식의 흐름에 적절히 올라탄 디자인은 많은 패션 매체 속에 쉼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80년대 모스크바의 포스트 펑크와 주변 로컬 스케이트보더의 패션에서 영감을 얻는 고샤 루브친스키는 기꺼이 러시아어를 사용, 컬렉션 곳곳에 강한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고샤 루브친스키와 스케이트보드의 확실한 접점은 그 디자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케이트보더가 사랑해 마지않는 스니커 반스(Vans)와의 협업도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올드스쿨과 슬립온을 거쳐 이번 SK-8 모델과의 협업으로 반스 스테디셀러 모두를 완성했다. 언뜻 별 특색 없는 디자인이지만 바디의 색상과 대비되는 스티치와 토박스, 측면에 추가된 고무는 기존 협업에서 자주 선보이는 패턴, 그래픽보다는 덜 지루하다. 현재 고샤 루브친스키의 공식 유통 스토어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서 판매 중이니 관심이 생겼다면 한번 방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