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의 선풍적인 인기와 더불어 그 모국인 러시아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실제 최근에 보이는 러시아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했던 붕괴한 사회주의 국가와는 또 다른 이미지다. 러시아의 비상식적인 건축물, 황당무계한 러시아인의 행동을 담은 ‘유쾌한 불곰국’ 시리즈를 볼 때면 ‘러시아라는 나라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는 나라가 아닐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혜성처럼 등장한 고샤 루브친스키의 영향이 지금 러시아 열풍의 주된 영향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확실히 세계의 패션 매체는 러시아의 패션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의 TOO HOT Limited는 다양한 브랜드의 빈티지 웨어를 판매하는 동시에 서브컬쳐 패션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 2015년에는 러시아의 편집숍 및 매거진 FOTT와 협력, 러시아 스트리트 패션에 초점을 맞춘 영상을 제작했다. 고층 아파트가 늘어선 회색빛 배경과 잔뜩 차려입은 러시아 청년들이 대비되며 묘한 느낌을 연출한다. 동시에 간간이 삽입되는 로-파이(Lo-Fi) 영상 역시 재미있다. 스톤 아일랜드(Stone Island), 나이키(Nike), 버그하우스(Berghaus) 등 여러 가지 브랜드의 코디 역시 탁월하다. 매번 비슷한 브랜드, 콘셉트의 룩북이 지루해졌다면, 이번 영상을 유심히 감상해보자. 이들이 착용한 의류의 대부분은 TOO HOT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