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상상의 기상천외한 조화, PARCO의 2024 여름 캠페인 ‘Believe It or Not!’

일본 영 패션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백화점 파르코(PARCO)가 2024년 여름을 맞이해 새로운 시즌 캠페인을 전개한다. 파르코는 이번 캠페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구찌(GUCCI)의 아트 디렉터이자 포토그래퍼, 그리고 작년 에미상을 수상한 콘셉추얼 아티스트 맥스 지덴토프(Max Siedentopf)를 기용,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잇는 콘셉트의 캠페인 ‘Believe It or Not!’을 선보인다.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의 빠른 발전 속, 우리는 픽션과 논픽션, 진실과 허구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시대를 지나고 있다. 이에 맥스 지덴토프는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게 실현되는 새로운 세상을 각 계절에 어울리는 테마로 그려냈다.

캠페인의 또 다른 챕터 ‘AI GEMERATED TV SHOW’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기계학습과 생성형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췄다. 원하는 걸 기계에 입력하면 이를 기반으로 한 TV 프로그램이 ‘파르코 AI’가 방영된다는 기발한 상상에서 출발한 본 캠페인은 야채가 곡을 연주하고, 긴 팔을 가진 여자가 체스를 하는 등 비현실적인 비주얼이 차례대로 펼쳐진다. 채널 속 클레이 애니메이션 제작은 영국에서 활동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터의 대가 알리스테어 니콜스(Alistair Nicholls)가 맡았다. 마지막, 트랙터 위 하프를 연주하는 장면은 포르투갈 리스본 외곽에 위치한 18세기에 지어진 성에서 촬영되었다고.

캠페인을 총괄한 맥스 지덴토프는 진실과 허구, 현실과 상상이 융합되어가는 지금, ‘Believe It or Not!’ 캠페인을 계기로 자신만의 멋진 ‘현실’을 창조해 보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 시대의 본질적인 모습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제한된 창의력을 넘어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개개인이 지닌 무한한 창의성을 발휘하고, 표현하길 독려했다.

그야말로 ‘믿거나, 말거나!’ 우리도 맥스 지덴토프와 파르코의 캠페인처럼 현실과 공상 속에서 자신만의 ‘리얼리티’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아래 맥스 지덴토프와 함께한 파르코와의 인터뷰를 읽어본다면, 캠페인의 의도를 더욱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 PARCO 2024 여름 캠페인 ‘Believe It or Not!’은 하단의 특설 사이트 링크를 통해서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PARCO 공식 웹사이트


Max Siedentopf

‘Believe it or not!’이라는 카피는 어떻게 정해졌나, 그리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사실과 허구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금 상황에서 영감을 얻었다. 오늘날 픽션과 논픽션,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 이 캠페인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부조리한 풍경을 묘사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그 부조리를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 확장된 현실과 허구가 교차하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게 실현 가능한 새로운 세상을 그리고 있다. AI와 증강현실이 발전한 이 시대, 우리는 지금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가 교차하는 한가운데에 있다. 지금 이 지점을 매력적으로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사실과 허구,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

곳곳에서 느낀다. 예를 들어, 뉴스는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할 수 없고,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것 또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여러 기업 또한, 현실을 모방한 가상현실을 구축하고 있다.

시즌마다 다른 테마를 설정했는데, 각각의 테마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디지털화한 미래를 받아들이고,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기 어려운 복합 현실을 맞이하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래지향적이지만, 사실 이미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된 것을 주제로 삼고 싶었다. 그 예로 봄 시즌에서는 AI가 탑재된 스마트 가전과 로봇이 모델과 어우러지는 세상을 그렸다. 우리 주변의 가전, 전자기기가 더 똑똑해지면서 인간의 모습을 띠게 되는 것 같은.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멋진 장면이 눈에 띈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렸나?

우선 계절에 맞는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생각해보고, 초현실주의와 놀라움의 요소를 추가하고 싶었다. 일상을 부조리하게 그리는 아티스트 에르빈 부름(Erwin Wurm)이나 더글러스 애덤스(Douglas Noel Adams)의 SF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등 초현실적이고 부조리하지만, 즐거운 미래를 그리는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캠페인을 보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사실과 허구, 현실과 상상이 융합하는 세상에서 여러분만의 세계를 창조해보길 바란다. 그건 당신의 상상력에 달려 있다. 현실과 허구가 매끄럽게 융합되면, 어느 순간 경계가 녹아내려 차이가 사라지고,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이 캠페인을 통해 우리는 사색에 잠긴 여정을 시작하며, 이 시대의 진실의 본질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일상과 비일상이 뒤엉키고,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이 모호하며, 매혹적이고 즐거운 새로운 영역을 파르코와 함께 탐험해보자. ‘Believe it or not!’은 우리를 새로운 세계의 경이로움으로 안내할 것이다. 결국 어디가 현실의 시작이고 끝인지 아무도 모른다. 두 세계를 모두 즐겨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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