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PITAL 창립자, 토시키요 히라타 별세

일본의 데님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브랜드 캐피탈(KAPITAL)의 창립자 토시키요 히라타(Toshikiyo Hirata)가 28일 별세했다. 1980년대 미국에서 가라데 사범으로 일하던 그는 우연히 리바이스(Levi’s)나 리(Lee)와 같은 오리지널 데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고국에서 일본의 고유한 데님을 생산하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1984년 일본 데님의 성지 코지마(Kojima)에 데님 공장을 설립, 그다음 해에 자신의 브랜드와 스토어 캐피탈(CAPITAL)을 연다. 캐피탈을 운영하는 와중 그의 아들 키로 히라타(Kiro Hirata)가 태어났으며, 18세에 미술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되는데, 그 역시 어린 시절부터 접했던 데님의 매력에 새롭게 빠져들어 일본으로 귀국 후 일본의 또 다른 데님 브랜드 45RPM에서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을 시작한다.

2002년 45RPM을 그만둔 키로 히라타가 토시키요의 캐피탈에 합류한 이후 브랜드의 성향 또한 급격하게 바뀌게 되는데,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데님을 제작하던 아버지와 데님의 디자인을 한 차원 끌어올린 키로의 예술적 감각이 더해지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캐피탈의 색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본래 ‘C’로 시작했던 캐피탈의 앞 철자가 K로 변한 것도 이쯤이다. K를 붙인 이유는 그들의 본류인 코지마를 기리는 의미라고.

캐피탈은 빈티지와 워크웨어를 바탕으로 일본 전통 공예를 적극 활용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그 유명세를 더해갔다. 천연 염색법은 물론, 자투리 천 조각을 덧대는 보로(Boro) 기법과 민속 자수 사시코(Sashiko) 기법을 통해 캐피탈만의 디테일을 완성했고, 이는 곧 브랜드의 미학이 되었다.

비록, 창립자 토시키요 히라타를 다시 만날 수는 없겠지만, 그의 아틀 키로 히라타가 캐피탈의 정신을 계속해 이어 나갈 것. 데님의 새로운 지평을 연 토시키요 히라타, 부디 영면하길.

KAPITAL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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