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끗 다른 테크웨어 JIAN YE의 24 FW 컬렉션 ‘SHAOLIN TONGREN 弐’

도쿄 기반의 디자이너 브랜드 지안 예(JIAN YE)가 24 FW 컬렉션 ‘SHAOLIN TONGREN 弐’을 공개했다. 지안 예는 4년째 매 시즌마다 새로운 테마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번 컬렉션은 홍콩 영화 “소림사 18동인 (少林寺十八銅人)”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했다. 이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고 있는 콘셉트로, 쌍절곤과 다양한 무술 포즈를 활용한 지난 룩북과 달리 조금은 기괴한 마스크가 눈길을 끄는 와중에도 이소룡을 연상케 하는 옐로우 셋업이 역시나 무술의 기조를 놓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디자이너의 정체성과 관심사인 아시아 문화를 바탕으로 생물,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레퍼런스가 혼재된 컬렉션을 완성하는 지안 예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다시금 증명된 순간.

1차 딜리버리는 크링클드 소재의 HYDRA 셋업, 유틸리티 셋업인 BASIC UNIT 01&02&03, 스웨트 소재 라인의 ORBIT으로 발매되었다. 독특한 점은 염주가 달린 집업의 스트링을 꽉 조이면, 넉넉한 패턴의 후드가 얼굴 전체를 감싸준다는 것. 베이직 유닛은 마스크와 포켓 벨트, 또는 크로스백으로 변형 가능한 모듈러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지안 예의 컬렉션에서 꾸준히 눈길을 끄는 아이템은 단연 마스크다. 마스크는 익명성과 문화적 맥락을 담고 있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면서도 표현하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시즌 테마에 따라 판매용 마스크를 제작하거나, 백-마스크, 후드-마스크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AI 생성 마스크는 억겹의 시간 아래 다양한 나라와 종교에 무관하게 보존되어온 석상(Stone Statues)의 상징성을 담는다(지안 예의 디자이너 n00b은 개인적으로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진 않다고). 더불어 눈치 챘을 지도 모르지만, 지안 예의 룩북에서 아시안 모델만을 찾아볼 수 있는 이유는 n00b이 가진 아시안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지안 예의 주요 팀원으로는 디자이너 @n00bcyb0t를 중심으로,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 @zaiyen.co, 스타일링 @yamakiiori, 헤어 @hayatemaeda, 사운드 @the2dollar, 사진 @_tanase가 함께한다. 이번 컬렉션의 1차 딜리버리는 14일에 공개되었으며, 2차 딜리버리는 다음 달 중으로 예정돼 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전역의 편집샵, 상하이 파크몰과 국내 크림(KREAM)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JIAN YE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JIAN YE

박채린
E il naufragar m'è dolce in questo mare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