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스트리트 스냅의 주인공을 재촬영한 ‘Tokyo Graffiti’ 매거진

도쿄의 유스컬처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잡지 ‘도쿄 그래피티(Tokyo Graffiti).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겠지만, 2004년 창간 후 어느덧 20년을 맞이한, 나름 탄탄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이름처럼 도쿄 젊은이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뷰티 외 각종 관심사를 주제로 꾸준히 잡지를 발간해 왔는데, ‘일본의 장래’라든가, ‘각자가 생각하는 일의 의미’, ‘원폭 투하에 대한 생각’까지,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지기도 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잡지 내 다양한 꼭지가 있었지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코너는 그 당시 일본 청년의 패션을 가감 없이 보여준 거리 패션, 일명 ‘스트리트 스냅’이 꽤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잡지가 처음 발간되었던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수천 명의 사람이 스트리트 스냅에 등장했고, 세월이 지나며, 유행 또한 변화무쌍하게 흘렀다.  

이렇듯 오랜 시간 무수한 콘텐츠를 쌓아온 도쿄 그래피티가 20주년을 기념해 그간의 아카이브를 망라하는 특집호를 발간했다. 지금껏 촬영해 온 각종 ‘사진’이 그 주제로 단연코 빠질 수 없는 것이 스트리트 스냅, 이와 함께 인기 코너였던 도쿄 젊은이의 룸 갤러리 등 20년 전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중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게 ‘타임슬립 재현 스냅’으로 오래전 스냅을 촬영한 인물을 2024년 다시 찾아 지금의 모습을 촬영하는 기획. 

당시 스트리트 스냅 지면을 채웠던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것이 이 콘텐츠의 골자로 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맞이한 갸루는 물론, 펑크에 심취한 소년, 키즈 독자 모델 등등 그 스타일도 가지가지다. 진한 갸루 화장을 하고 시부야를 활보하던 여고생이 이제는 부동산 컨설턴트로 일하며,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거나,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밴드 활동을 하며, 꿈을 좇고 있다는 펑크맨, 이번 기획을 통해 당시 사진을 찍어주었던 친구와 20년만에 연락하게 되었다는 인터뷰 또한 담아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긴 시간이 지나, 그 모습은 많이 달라졌지만, 예나 지금이나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며, 고유의 개성을 뽐내고 있는 그들을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역사 없이는 이뤄낼 수 없는 기획을 재미있게 펼쳐낸 도쿄 그래피티의 20주년 기념호는 현재 공식 웹사이트에서 판매 중이다. 더불어, 타임 슬립 외 과거의 스트리트 스냅 등의 추가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으니 관심이 인다면, 방문해 보도록 하자. 

Tokyo Graffiti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Tokyo Graffi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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