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브랜드 하나를 꼽자면 바로 ‘안티 소셜 소셜 클럽(Anti Social Social Club, 이하 안티 소셜)’일 것이다. 초기 괴랄한 에로티즘(Erotism)을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하며, 자살 Club, 북한 인공기 등 속칭 ‘엄혼(엄마한테 혼나는)’ 소재를 과감히 제품 전면에 내세웠고, 6패널의 유행과 맞아떨어지면서 큰 선전을 이뤘다.
안티 소셜은 분명 국내·외 디스트리뷰터(Distributor)에게도 큰 관심사였을 것이다. 그런 브랜드가 이번에 도버 스트리트 마켓(Dover Street Market) 런던에 입점했다. 도버 스트리트 마켓 한정으로 제작된 티셔츠 6종이 발매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모자만으로 시작했던 제품군을 티셔츠, 코치 재킷, 토트백 등으로 넓히며 전방위적인 판매를 예고했다. 브랜드 특유의 문구와 폰트 배치는 이번에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디렉터가 판매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는지, 이미지 구축에 큰 기여를 했던 인스타그램은 초기의 매니악한 느낌과는 다소 멀어져 버렸다. 사실 안티 소셜은 신생 브랜드 입장에서 도버에 입점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저 그런 옷 브랜드로 남을 것인지, 본연의 색을 유지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 두 갈림길에 서 있는 듯하다. 앞으로 안티 소셜의 행보를 꾸준히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