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인 개, 그 충성심에 관한 일화는 이미 무궁무진하다. 가까운 나라 일본 역시 개의 충성심이 드러나는 슬픈 미담이 전해진다. ‘하치 이야기’는 1924년, 자신의 주인이 세상을 뜬 후에도 무려 10년간 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매일 마중을 나간 충견, 하치코에 대한 이야기로 일본의 토종견 아키타 견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되었다. 실제 일본 시부야역 앞 공원에 하치코를 본 딴 동상이 있으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년 4월 8일 하치코를 기리는 추도식이 열린다.
이런 이야기를 그저 미담으로 남겨둘 일본이 아니다. 일본의 캐주얼 브랜드 뱅퀴시(Vanquish)는 이를 ‘스카쟌’으로 통용되는 수비니어 재킷에 옮겨내 새로운 방법으로 충견 하치코에 경의를 표한다. 수비니어 재킷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가슴 양쪽과 등판의 자수로 하치코 얼굴과 그 동선을 새겨낸 디자인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하치코의 특징인 접힌 귀, 시부야의 랜드마크 등의 디테일 또한 놀라운 부분. 게다가 수비니어 재킷을 뒤집으면 MA-1 형태로도 착용이 가능하다.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이야기를 색다른 형태로 변화시키는 뱅퀴시의 창의력은 언제나 신선하다. 현재 공식 웹스토어를 통해 예약 주문을 받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방문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