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웹상에서 화제가 된 사진이 있다. 십수 장이 한 묶음으로 돌아다닌 이 사진들은 일명 ’90년대 서울 길거리’, ’90년대 서울 패션’등의 제목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역시 유물처럼 묻혀 있던 옛날 사진을 발견한다는 건 재밌는 일이다. 한 장의 사진에서도 우리는 많은 정보를 발견할 수 있다. 거리 풍경에서 느껴지는 시대상, 인물에게서 느껴지는 각양각색의 패션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각기 다른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창작자들에게는 또 다른 영감의 원천이 될지도.
일단 사진을 찬찬히 감상해보자. 90년대 여성들 특유의 진한 메이크업은 경제 호황을 누리던 당시 시대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만 같다. 와이드 팬츠를 비롯해 정확히 지금 시점과 맞물리는 일부 스타일은 패션에 주기가 있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남자들의 거친 이발소 투 블럭, 사이버틱한 선글라스, 오히려 지금보다도 과감하게 다가오는 크롭탑은 역시 ‘X세대’라고 해야 할까. 당신의 생각보다 이 사진들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직접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