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서울의 패션 신(Scene)은 종일 베트멍(Vetements)에 관한 이야기로 시끄러운 하루였다. 홍대 앞 길거리를 긴 소매와 오버 사이즈 후드로 물들인 베트멍이 유명 편집숍 매치스 패션(Matches Fashion)과 함께 ‘오피셜 페이크(Official Fake)’ 컬렉션을 발표하고 서울에서 개러지 세일을 진행한 것. – 정확히 말하자면 경기도 남양주였다 – 미국, 일본, 중국에 이은 패션 시장으로 현재 많은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눈독 들이는 한국은 그만큼 고질적인 ‘짝퉁’ 문제도 안고 있는 상황. 베트멍 역시 도메스틱 혹은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영감이라는 이름 아래 알게 모르게 자행되는 카피의 주 타깃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오는 국내 패션 브랜드의 룩북을 보고 있자면, 서너 번의 한 번쯤은 베트멍의 향기가 느껴지곤 했다.
이에 베트멍은 자신들의 브랜드를 따라 한 브랜드들을 보며 이것을 다시 베트멍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컬렉션을 내놓았고, 이것이 바로 이번 오피셜 페이크 컬렉션이란 것이 브랜드 측의 설명이다. 인기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굽이굽이 산 건너 물 건너 웬만하면 발길 닿을 일이 없을 법한 곳에서 레인코트가 20분 만에 완판될 정도니. 이러한 베트멍의 전략은 카피와 영감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많은 패션 브랜드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후발 주자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도도 있겠지만, 베트밈(Vetememes)의 경우를 생각했을 때 ‘코렁탕이나 한 그릇 시원하게 잡숴봐’라는 의미보다는 ‘그래 따라 할 테면 따라 해봐. 우리는 베트멍이니까’의 쿨한 이미지를 가져가면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는 전략으로도 보인다. 아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검색 결과로 급하게 넘겼던 팝업 스토어 관련 피드를 다시 찬찬히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