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브루클린에 새로운 스토어를 오픈한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의 정점, 슈프림(Supreme)이 또 다른 이슈로 패션 신(Scene)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슈프림의 오너 제임스 제비아(James Jebbia)가 미국의 저명한 투자회사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에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 이전부터 루이뷔통(Louis Vuitton)의 지주회사인 LVMH나 홍콩의 패션 그룹 I.T의 슈프림 매수에 대한 루머가 끊임없이 떠돌았지만, 이러한 공식적인 뉴스는 처음이기에 많은 의문을 들게 한다. 칼라일 그룹은 20억 달러 이상의 매출과 193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갖춘 세계 최대의 사모 투자 회사 중 하나. 제비아는 이전 인터뷰에서 더욱 많은 사람이 손쉽게 슈프림 프로덕트를 구매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이야기해왔는데, 이러한 의도가 칼라일 그룹을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몇 해전부터 이어진 브랜드의 상승곡선에 버거움을 느끼지 않았다면, 외려 그것이 더 기이한 일이지 않을까. 제비아는 칼라일 그룹의 협력을 통해 본인들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전하며, 매각의 타당함을 전한다. 이로써 본토인 미국과 유럽, 일본에 굉장히 제한적으로 분포한 슈프림 오프라인 스토어의 세계화를 노려볼 수도 있겠다. 1994년부터 지금껏 온전히 자력으로 브랜드를 이끈 슈프림의 지분매각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느끼게 한다. 브랜드 규모의 확장과 쿨한 스트리트웨어 이미지의 유지, 그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계속해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