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lmovXQnBoIg
근래 주변에서 펼쳐지는 패션의 동향이랄까. DHL이나 말보로(Marlboro), 벤츠(Benz) 등 글로벌 기업에서 단발성으로 출시한 자사의 패션 머천다이즈를 섞어 입는 친구들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꽤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빈티지 스토어나 이베이(eBay)에서 판매되던 이런 기업 아이템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편집 스토어까지 생길 정도로 조용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올여름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가 ‘KFC Limited’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각종 패션 아이템 역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는데, 피자의 명가 피자헛(Pizza Hut)은 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워크맨 재킷을 선보였다.
배달 음식의 핵심은 고객에게 음식을 따뜻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피자 박스를 열자마자 풍성한 치즈 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자연스레 입에 침이 고이지 않는가. 이에 여러 피자 브랜드는 자사의 음식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피자 박스를 포장하는 딜리버리 파우치 개발에 열을 올린다. 그렇다면, 이 놀라운 보온 효과를 의류에 접목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피자헛은 새롭게 개발한 딜리버리 파우치 소재를 전격 활용해 파카를 제작했다. 3M의 보온 충전재 신슐레이트(Thinsulate)를 포함 무려 세 가지 소재로 이루어진 재킷은 겨울철 착용자의 몸을 피자처럼 따끈하게 데우는 데 부족함이 없다. 방한, 방수는 물론, 휴대전화를 보관할 수 있는 소매 주머니, 피자를 먹은 뒤 쉽게 입을 닦아낼 수 있는 냅킨, 재킷 내부의 피자 주머니 등 피자를 위한 완벽한 재킷은 대기업의 우스운 장난 수준을 넘어선다.
출시와 함께 공개하는 프로모션 영상을 본다면, 재킷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빠르게 다가올 것. 아쉽지만, 이 탐나는 재킷을 누구나 소유할 수는 없다. 피자헛은 10월 말까지 미국 내 피자헛에서 피자를 주문한 사람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한정적으로 이 재킷을 증정할 예정이며, 동시에 트위터(Twitter) 계정을 통해 불꽃과 피자 이모지를 입력한 이에게 기회를 돌린다. 과연 그 누가 이 놀라운 피자 재킷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과 함께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