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소재의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협업 기어, 일본 브랜드 히스테릭 글래머(Hysteric Glamour)와의 첫 협업, 두 차례의 나이키(Nike) 협업 등 시즌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의 협업으로 이번 F/W 시즌을 몰아친 슈프림(Supreme)이지만, 조금 전 공개한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Akira)와의 협업은 이 모든 이슈를 잠재울 정도로 이목을 끈다.
오토모 카츠히로(Otomo Kastuhiro)가 1982년에 첫 연재를 시작, 1990년 총 6권의 걸작,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끝맺음한 SF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 아키라(Akira)는 놀라운 수준의 연출과 작화를 바탕으로 일본 버블 경제 시절의 유산이라 불릴 정도로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 큰 임팩트를 가져왔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이야기 전개 내내 던지는 철학적인 질문, 80년대의 작품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할 광원 효과 및 메카닉의 섬세한 표현은 앞으로도 없을 이례적인 애니메이션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간 일본 전통 의상이나 애니메이션, 아티스트에게 끊임없는 관심을 표한 슈프림이 아키라를 파트너로 삼은 것 역시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 더불어 아키라의 두 번째 자아와도 같은 모터사이클에 어울리는 프로덕트까지 선보이며, 그들의 이해도와 경의를 제대로 드러냈다. 만화 내 멋진 장면보다는 일련의 사건 전개, 중요한 포인트를 집어낸 장면을 의류에 삽입한 것 또한 아키라에 대한 슈프림의 덕심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피쉬 테일 파카를 시작으로 워크재킷, 커버올, 자카드 롱 슬리브, 져지, 후디, 티셔츠, 5패널 캡, 접시와 트레이, 데크로 이루어진 이번 컬렉션은 아키라의 팬이었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세상에 또 없을 팬 기어가 될 것. 다시 없을 협업이 될 이번 아키라 x 슈프림 협업 컬렉션은 언제나 그랬듯 오는 11월 2일 그 포문을 열 예정이다. 팬과 덕이 만나는 시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그날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