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스트리트 패션 레이블 미스치프(MISCHIEF)와 라이풀(LIFUL)이 세계적인 라이프 스타일, 액션 스포츠 브랜드 반스(VANS)와 만났다. ‘서울 블록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하는 삼자 협업 프로젝트는 오랜 시간 서울의 서브컬처를 이끌어온 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아낸 스니커 네 종을 발매한다.
미스치프는 반스를 대표하는 두 모델, 어센틱(Authentic)과 올드스쿨(Oldskool) 모델을 바탕으로 그들의 독특한 감성을 표현해냈다. 크림색의 어센틱에 미스치프 박스로고를 프린팅한 모델은 그간 미스치프가 선보인 개성 넘치는 의류를 떠올리게 한다. 검솔 위 헤비 컨버스 소재, 그리고 가죽 소재의 사이드 스트라이프로 포인트를 더한 올드스쿨 모델은 언제 어디서나 착용할 수 있는 클래식한 멋을 뽐낸다.
올해로 13주년을 맞이한 라이풀은 그 긴 역사를 함께 해온 미니멀리즘과 함께 반스의 상징적인 패턴인 체커보드를 섞어낸 흥미로운 스니커를 제작했다. 헤어리 스웨이드(Hairy Suede) 소재를 사용한 스니커는 지금과 같이 추운 겨울 날씨에 완벽히 부합한다. 어센틱 모델에 각기 다른 컬러의 힐탭과 패턴 슈레이스, 내부의 체커보드 패턴을 삽입해했으며, 회색과 검정색의 조합이 어우러지는 램핀(Lampin) 모델의 솔 역시 체커보드 패턴을 프린팅해 미스매칭의 매력을 고스란히 살렸다.
먼 이야기인 것만 같았던 국내 브랜드와 유명 스니커 브랜드의 협업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지금, 이러한 국내 브랜드의 선전은 반갑기 그지없다. 현 패션의 흐름에 빼놓을 수 없는 세 브랜드가 머리를 맞대 제작한 협업 컬렉션, 서울 블록 컬렉션은 오는 1월 20일 출시할 예정으로 반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 및 전국 일부 매장을 비롯해 미스치프와 라이풀의 온, 오프라인 스토어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니 그날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자. 아래는 이번 서울 블록 컬렉션에 관련한 미스치프와 라이풀의 간단한 질답이다.
이번 서울 블록 컬렉션의 주요 콘셉트라면 무엇인가?
라이풀: 이번 협업의 가장 큰 타이틀이 서울이다. 국내, 서울에서 활동하는 남성 브랜드와 여성 브랜드를 중심으로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게 콘셉트였다. 디자인 관련으로는 라이풀의 브랜드 컬러인 라이트 그레이와 블랙을 중심으로 단조로우면서도 재미있는 스니커를 보여주고 싶었다.
미스치프: 지금 서울을 대표하는 두 스트리트웨어 라벨의 특징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각 스니커의 디자인적 특징이라면?
라이풀: 앞서 말했듯 라이풀을 대표할 수 있는 무채색 컬러와 함께 이번 라이풀 컬렉션의 시즌 컬러인 코랄과 하늘색을 적절히 섞어냈다. 여기서 지금껏 스니커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할 때 매번 자가드 슈레이스를 사용했는데, 이번 서울 블록 컬렉션의 어센틱에서도 이를 찾아볼 수 있다. 램핀같은 경우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한 모델 중 하나인데, 이를 라이풀스럽고 대중적으로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다행히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와 흡족하다.
미스치프: 우리의 색을 충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패턴을 적용했다. 미스치프가 원체 로고 플레이를 즐기지 않나. 올드스쿨 같은 경우는 미스치프를 대표하는 컬러인 크림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검솔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했다.
서울 블록 컬렉션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없었나.
라이풀: 반스와의 협업을 오랜 시간 기다렸다. 그만큼 이번 컬렉션을 오래 준비하기도 했고, 발매까지 1년 정도 걸린 것 같다. 미스치프와는 이전에도 협업을 진행한 바가 있었기에 큰 문제 없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미스치프: 이번 스니커의 룩북과 영상 촬영이 기억에 남는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다다이즘 크루가 이를 도맡았는데, 라이풀과 반스 또한 이번 결과물을 좋아해 줘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이번 협업을 일회성 협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반스와 신발 이상의 무엇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