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en O의 음악이 담긴 ‘KENZO’ 패션 필름 “YO! MY SAINT”

겐조(KENZO)의 S/S 2018 컬렉션을 선보인 패션 필름 ‘YO! MY SAINT’가 공개됐다. 이번 필름은 음악과 영화, 패션을 결합한 예술적 노력이 모인 하나의 프로젝트로 밴드 ‘Yeah Yeah Yeahs’의 얼굴인 카렌 오(Karen O)가 작사하고 카렌과 마이클 키와누카(Michal Kiwanuka)가 노래한 곡 ‘YO! My Saint’의 뮤직비디오이기도 하다. 카렌은 여러 한국의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극적인 로맨스의 순간을 자신의 새로운 곡과 필름의 스토리 라인에 담아내려 했으며, 다양한 장면에 대해 ‘아시아 멜로드라마’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필름을 디렉팅한 ‘ANA LILY AMIRPOUR’는 영국계 아시안 배우 제시카 헨윅(Jessica Henwick), 알렉스 장 훙타이(Alex Zhang Hungtai) 그리고 모델이자 배우 키코 미즈하라(Kiko Mizuhara)를 뮤즈로 등장시켰다. 필름 속 인물이 모두 동양인으로 구성된 캐스팅이라는 점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늦은 밤 가라오케 부스에서 패션 촬영을 하는 알렉스 장 훙타이가 겐조의 새 시즌 컬렉션을 입은 두 여성 뮤즈를 포착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겐조의 S/S 2018 컬렉션의 테마는 ‘역사적인 두 뮤즈’다.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Ryuichi Sakamoto)와 선구적인 일본인 모델 사요코 야마구치(Sayoko Yamaguchi)를 뮤즈로 발탁, 이번 필름을 통해 머릿속에 있는 관습적인 인식을 바꾸며 아티스트와 뮤즈의 역할을 시험하겠다는 것이 디렉터의 생각이다. 많은 이들이 뮤즈를 단지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하지만, 실은 뮤즈는 사인보드와 아이디어에 기여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임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

겐조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움베르트 레온(Humberto Leon)과 캐롤 림(Carol Lim)은 이번 컬렉션을 작업하면서 가진 자부심에 대해서 말했다. “80~90년대 어린 시절을 보냈을 때는 동양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멋지지 않다고 느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헤리티지를 완전히 포용하는 시대를 살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일본 브랜드 겐조의 헤리티지를 축하함과 동시에 동양인으로서 우리 모두를 축하하는 일이기도 하다.”

작년 겐조 파리 S/S 2018 패션쇼에서 동양인 모델로만 쇼를 선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필름의 캐스팅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여전히 백인 우월주의가 만연한 패션계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동양인들로 패션쇼를 구성하며 자신들만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일본 디자이너 겐조 타카다(Kenzo Takada)에 의해 설립된 겐조는 현재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럭셔리 프랑스 패션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자신의 정체성을 아시아에 두며 이들의 행보를 통해 더욱 견고히 하는 중이다.

KENZO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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