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 디올(Dior)이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드레스를 내놓았다. 디올은 지난 3월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2018 S/S 컬렉션을 열었다. 이날 런웨이의 테마는 붉은색으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시도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러나 유독 논란을 일으킨 드레스가 있다.
디올의 드레스 중 하나는 중앙의 붉은 선이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형태로 흡사 일본 욱일승천기를 연상케 한다. 패션쇼 직후 중국 네티즌은 욱일기가 떠오르는 디자인이라 비난했지만, 디올 컬렉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는 행운을 의미하는 붉은색이 테마라며, 빨간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취향을 반영한 것뿐이라고 언급했다. 디올 프랑스 본사 측은 붉은색을 포인트로 한 디자인이라고 적극 해명했으나 논란은 여전히 확산하고 있는 중이다.
이뿐 아니라 디올은 2016년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다. ‘놀이터 룸 소주방’ ‘룸비 무료’ 등 오색 간판을 배경으로 한 화보 속 명품 가방을 든 여성의 모습이 성매매를 떠올리게 해 대중의 냉담한 반응을 일으킨 바 있다. 바람 잘 날 없는 패션계 이슈, 디자이너의 창의성과 대중의 가치관 대립을 우린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향후 이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천천히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