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 즉 2018 CFDA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CDFA 어워드는 1981년 처음 시작한 패션 시상식으로 의류 브랜드부터 인플루언서까지 패션 산업 전반에 걸쳐 활약한 이에게 상을 수여하는 행사다. CFDA 심사위원단은 지난 3월 15일 자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올해의 남성복 부문 후보자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의 라프 시몬스(Raf Simons), 오프-화이트(Off-White)와 더불어 지금의 패션 시장을 종횡무진하는 버질 에이블로(Virgil Abloh) 등 쟁쟁한 인사가 포진한 그 후보 중 상을 거머쥔 인물은 바로 슈프림(Supreme)의 수장 제임스 제비아(James Jebbia)다.
스트리트웨어의 열풍과 함께 슈프림이 끼친 영향은 서브컬처 신(Scene)만이 아니다. 시즌 컬렉션 제품 대다수를 한정으로 제작, 판매하는 방식은 슈프림의 강력한 브랜딩으로 이어졌으며, 94년 창업 이후 오랜 시간 높은 충성도의 고객을 꾸준히 양성했다. 그 기원인 스케이트보드부터 최근 루이뷔통(Louis Vuitton)과의 협업까지, 언제나 쿨한 태도로 세상을 견지하는 제임스 제비아라도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최초로 일구어낸 CFDA 수상은 상당한 감회로 돌아왔을 것.
더불어 제임스 제비아는 슈프림을 패션 회사, 혹은 디자이너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수상 소감으로 슈프림이 하위문화 속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다시금 정의했다. 더 이상 스트리트웨어라는 것을 서브컬처 내 하나의 범주에 가져다 놓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수년간 서로를 끌어당기는 거리와 하이패션, 그 희미해지는 경계를 계속해 주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