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r의 표절에 대한 반격, 루마니아의 ‘Bihor’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이 작년 Pre Fall 시즌 선보인 컬렉션 일부에 관해 냉담한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해당 컬렉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차우리(Maria Grazia Chiuri)는 보그(Vogue)지를 통해 파리는 영감을 주는 곳이죠라는 이야기를 했지만이 컬렉션으로 영감을 주기는 틀린 것 같고, 영감을 받은 쪽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논란은 루마니아에서 전통의상을 생산하는 비호르 마을에서 이 디자인에 원조 시비를 제기하며 불거졌다. 자신들의 전통 의상을 그대로 표절했다는 것인데 한번 비교해보자.

 

이 둘의 의상이 너무나 노골적으로 닮아 있어 비슷하지 않다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 35,000달러(한화 약 4,000만 원) 선의 가격이 붙은 이 옷들은 디올의 배를 부르게 하고 있지만, 그 어디에도 디자인의 영감이 된 문화에 대한 크레딧이 없고, 수익의 한 푼도 이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이를 두고 작년부터 페이스북에서 연신 #GIVECREDIT 태그와 함께 이를 패러디 사진들이 게시되었다. “크리스찬 디올, Pre fall 2017” 대신에, “루마니아 비호르, 20세기 초반이라고 적힌 문구가 재치 있다.

 

새 의류 브랜드 ‘Bihor Couture’는 본격적으로 비호르 마을의 수공업자들과 루마니아의 패션 매거진 보몽드(Beau Monde)가 디올에 반격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영감을 주고받는 것은 이해하지만,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지역 사회에 수익 일부는 커녕 최소한의 크레딧이나 홍보조차 돌아오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패션 브랜드는 비호르 카운티 출신의 디자이너와 수공예 장인이 직접 만든 옷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선 주문이 열려 있는 상태인데, 이 브랜드를 소비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은 사양산업인 루마니아의 전통 의상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되는 한편, 대형 브랜드의 염치 없는 표절 행위에 대해 한 방 먹이는 것을 도와줄 수도 있다.

Bihor 공식 웹사이트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