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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획일화된 사이즈의 시대를 살고 있다. 온갖 미디어는 우리에게(특히 많은 경우 여성들에게) 이상적인 신체 사이즈를 제시하고, 그 사이즈에 우리의 몸을 맞추길 강요한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인터넷 매체에서 “44사이즈”, 혹은 “21인치”라는 기준으로 여성 연예인의 몸매를 재단하는 모습을 보았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44 사이즈”는 여성 신체의 이데아다.
하지만 영국 왕립예술학교 (Royal College of Art) 출신의 여성 디자이너 시니드 오 뒤어 (Sinead O’Dwyer)는 이런 사회적 속박에 정면으로 맞선다. 최근 그녀는 영국 왕립예술학교의 졸업 패션쇼, RCA Fashion 2018에서 자신의 컬렉션 23:19:26을 공개했다. 컬렉션의 이름인 23:19:26은 그녀의 뮤즈이자 모델인 제이드 (Jade)의 신체 사이즈에서 영감을 받은 것. 이 컬렉션을 통해 시니드는 신체 사이즈의 틀을 부수고, 자기애 또는 자기혐오의 수단이 되기도 하는 패션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컬렉션의 모든 의상은 모델 제이드의 신체를 틀로 삼아 유리섬유로 만들어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옷에 맞춘 몸’이 아닌 ‘몸에 맞춘 옷’인 셈. 얇은 유리섬유의 특성 덕분에 마치 그녀의 허물같이 느껴진다. 이런 의상들이 서로 다른 체형의 모델을 덮고 있는 모습은 고정화된 신체의 기준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지만, 우리가 어찌 이를 두고 아름답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컬렉션과 더불어 지난 11일, 시니드는 115:95:130이라는 이름의 매거진도 발행했다. 신체의 다양성을 포함한 폭넓은 담론을 다루고 있다고. 신체의 다양성을 억압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서 여러 형태로 목소리를 내는 그녀의 행보를 응원하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녀의 컬렉션을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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