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틀렉(Bootleg)이란 과연 뭘까. ‘해적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 마성의 단어는 근래 스트리트웨어 신(Scene)에 끊임없이 등장하며 많은 이의 머리 위 물음표를 띄우고 있다. 과거 뉴욕 할렘에서 활동한 디자이너 대퍼 댄(Dapper Dan)이 기존 구찌(Gucci) 나 루이뷔통(Louis Vuitton)의 의류를 재조합, 본 컬렉션에 등장하지 않은 거리, 힙합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스포츠, 가죽 재킷을 제작한 것이 부틀렉의 시초라면 시초, 당시 대퍼 댄의 손에 잘려나간 여러 럭셔리 브랜드가 소송을 걸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킨 부틀렉 컬처가 이제는 거리를 휩쓸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 거대한 돌풍을 일으키는 인물이 있으니 그가 바로 임란 무스비(Imran Moosvi), 현재 임란 포테이토(Imran Potato)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동명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스트리트웨어 신의 기린아다. YG나 타이가(Tyga) 등 미국의 유명 래퍼가 그가 커스텀한 스니커를 손꼽아 기다리고 구찌 로고로 가득한 티셔츠를 입거나 에어 조던(Air Jordan)과 한 몸이 된 아기 인형은 지금에 이르러 어떠한 아트워크로 칭송받는다.
실제 그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방문한다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럭셔리 브랜드의 로고를 마주할 수 있다. 스니커, 후디, 양말 등 각종 의류는 물론, 스노보드와 랩톱, 일본도까지 그의 로고 활용도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어떠한 고민이나 사유없이 그저 즐길 수 있는 옷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것이 임란 포테이토의 기틀을 이룬다.
최근 공개한 임란 포테이토의 최신 컬렉션 또한 의복에 대한 그의 철학을 바로 보여준다. ‘NBA Live 200’에 등장하는 그래픽과 로고를 활용한 티셔츠와 고전게임 동킹콩 속 캐릭터를 과감하게 프린팅한 버튼 업 셔츠는 그 고유의 유머 감각을 십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루이뷔통과 구찌의 로고를 100% 활용한 쇼츠와 백팩은 임란 포테이토 고유의 정체성을 완벽히 살려낸다. 부틀렉 컬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임란 포테이토를 계속해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