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할 것만 같았던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의 시대가 끝났다. 샤넬(CHANEL)에게 하나의 상징과도 같은 그였지만, 어찌됐거나 패션은 계속 순환하고, 브랜드 또한 그 변화에 맞춰 계속해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지금, 커다란 반전은 아니더라도 많은 이가 놀랄 만한 컬렉션을 세상에 던짐으로써 또 다른 세대의 막을 연다.
소문으로만 들려오던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 샤넬의 협업이 성사됐다. 음악과 언더그라운드 컬처 등 그간 럭셔리 하우스와는 어울리지 않았던 다양한 요소, 인물이 진입함에 따라 굳이 이런 상위 브랜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충분히 보고 즐길 콘텐츠가 꾸준히 생성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시기 퍼렐 윌리엄스와의 협업은 그야말로 적절해 보인다.
결과물은 예상대로, 지극히 퍼렐다운 의류로 넘쳐난다. 이전 퍼렐이 전개한 아이스크림(Icecream), BBC(Billionaire Boys Club)처럼 원색적이고 대담하며, 과하다 싶을 정도로 번쩍이는 액세서리가 컬렉션 대부분을 메우고 있다. 미리 공개한 메이킹 영상에서도 퍼렐의 취향을 확실하게 보여줌으로 럭셔리 하우스와의 신선한 시너지를 암시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협업 컬렉션이 서울에서 처음 공개된다는 점이다. 퍼렐 본인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홍콩과 일본까지 아시아 주요 도시를 방문한 사진을 게시한 그의 최종 목적지는 서울, 바로 오늘 서울 어딘가에서 VIP를 위한 셀레브레이션 파티가 은밀히 열린다고. 퍼렐 윌리엄스와 샤넬의 첫 협업 컬렉션은 오는 4월 4일부터 전 세계 샤넬 부티크를 포함한 유명 셀렉트 숍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이들의 합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