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의 영원한 난제인 ‘위조’, 매 시즌 독창적인 디자인의 의류를 제작해야 하는 패션 브랜드에게 카피와 가품은 뽑지 못하는 충치와 같은 존재로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 현 스트리트웨어 신(Scene)의 제왕 슈프림(Supreme) 역시 오랜 시간 가품과 싸워오고 있는데, 그 인기가 더해가며 가품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더군다나 슈프림은 그들의 브랜드 네임 ‘Supreme’을 상표 등록할 수 없기에 이러한 문제에 더욱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2016년, 슈프림 이탈리아(Supreme Italia)라는 슈프림을 완벽하게 흉내 낸 브랜드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거칠 것 없이 사업을 확장했고, 그 결과로 한국의 대기업 삼성과의 협업 루머와 베이징의 대형 쇼핑타운 싼리툰에 대형 오프라인 스토어를 오픈했다.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슈프림의 수장 제임스 제비아(James Jebbia)마저 패션 저널 BOF(Business of Fashion)과의 인터뷰를 통해 슈프림 이탈리아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그들을 사기꾼으로 칭했다. 그리고 바로 어제,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긴 싸움에 힘을 보탤 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중국 내 슈프림 이탈리아가 상표권을 박탈당했다는 뉴스다. 인터내셔널 브랜드 펌 리미티드(International Brand Firm Limited)가 소유한 슈프림 이탈리아는 현재 중국 무역 마크 오피스(CTMO)에 따라 중국 내 ‘ITSupremeNow’라는 두 개의 등록 상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근래 슈프림이 상표권 침해 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해 CTMO는 슈프림 이탈리아의 합법적인 상표권을 박탈했다.
슈프림 이탈리아의 상표권 박탈이 이들의 파렴치한 상표권 위조, 가품 행위를 멈추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슈프림의 승리는 분명 가품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에 등록된 슈프림 상표는 총 85개, 지금 이 상황이 또 어떻게 발전할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