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유명 스트리트, 스케이트보드 브랜드의 가품을 보는 일은 이제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 네이버(Naver)의 쇼핑몰 플랫폼 스마트팜을 시작으로, 각종 웹스토어는 물론이거니와, 서울 곳곳의 바깥에서도 공공연히 슈프림(Supreme)이나 팰리스 스케이트보드(Palace Skateboards)의 팝업 스토어가 열리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에 조금의 조예라도 있는 이라면, 공짜로 던져준다 한들 이런 근본 없는 조악한 짝퉁을 입을 리 없겠지만, 문제는 다수의 짝퉁 판매자가 이러한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에 익숙지 않은 이들을 주 타깃으로 한다는 점이다. 소위 어디서 본 듯한, ‘빨리고 있는 그래픽’을 무기로 희생양을 찾는 파렴치한 짝퉁 판매자가 어리숙한 소비자의 돈으로 배를 불리는 안타까운 실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슈프림 이탈리아(Supreme Italia)가 짝퉁 파라다이스 중국을 본거지 삼아 세계인을 등처먹고 있지만, 요점은 이런 브랜드의 저변이 점점 확장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번 주 국내 스케이터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흥미로운 게시물이 속속 올라왔다. 캐나다 몬트리올을 기반으로 전개하는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다임(Dime)의 한국 계정 등장이 그 이슈. 이니셜까지 완벽히 훔친 인스타그램 계정 @DIME.KOR에 접속하면, 두 인물이 다임의 각종 티셔츠를 착용한 채 스케이터의 성지 뚝섬 스케이트 파크에서 촬영한 룩북을 만나볼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임팩트를 주기 충분하지만, 그 아래 다임의 오피셜 로고가 박힌 티셔츠와 함께 지금껏 다임이 선보인 것과 똑같은 그래픽 티셔츠가 당신의 뒤통수를 후려칠 것.
현재 DIME.KOR 스토어의 묻고 답하기 게시판을 통해 짝퉁 판매에 대한 불편을 표했지만, 해당 판매자는 본 상품은 해외 브랜드와 무관하며, 국내 상표권 출원 중에 있는 상표라는 어리둥절한 답변으로 대응하고 있다. ‘SKATE-BOARDER’S SPIRIT을 뮤즈로 대중에게 한발짝 다가선 UNISEX 스트릿브랜드 DIME.KR’의 부끄러운 행태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앞으로의 귀추를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