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류 및 액세서리 군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지 않은 아이웨어(Eye Wear). 시야를 가리거나 안면 운동에 불편함을 일으키면 안 된다는 금기 아래에 아이웨어는 소극적인 실험과 변형만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금기도 서서히 무너져가는 듯하다. 젠더주(Xander Zhou)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에서 장식성을 부각한 아이웨어를 선보이고 있으며, 연예인 무대의상 같다는 편견은 누구나 자신의 팔로워 숫자만큼은 연예인이 되는 인스타그램 시대의 자기 과시적 풍토 속에 무색해져 버린 지 오래다.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보이기 위해 착용하는, 철저히 장신구로서의 아이웨어. 한국인 아티스트 애기 남(Aggie Nam)이 전개하는 아이웨어 브랜드 갓섬웨어(GODSOMWARE)도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나비 모양의 선글라스로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끈 갓섬웨어의 아이웨어는 눈을 보호하고 시력을 보조하기보단 이제껏 본 적 없는 화려함을 과시한다. 마치 가면처럼 눈을 넘어 얼굴 전체를 장식하기도 하는 아이웨어는 인스타그램 시대에 가장 적합한 무기일 터. 2019 멧 갈라(Met Gala) 파티에 자넬 모네(Janelle Monae)가 착용하여 화제를 모았던 갓섬웨어의 제품들은 현재 엣시(Etsy) 웹사이트에서만 소량 제작 및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한다. 흥미로운 실험을 주도하고 있는 갓섬웨어가 바라보는 미래는 어떨지, 꾸준히 브랜드의 새 제품을 체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