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The 76th 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에서 8분간 기립 박수를 받은 영화 “조커(Joker)”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조커는 지금까지 배트맨 세계관에서 가장 상징적인 빌런이었고,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에서 히스 레저(Heath Ledger)가 연기한 조커가 현시대의 조커로 각인되었다. 그래서일까, 이번 작품에서 조커를 연기한 주연 호아킨 피닉스 (Joaquin Phoenix)가 과연 히스 레저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궁금증과 우려가 컸다. 그리고 호아킨 피닉스는 이번 황금사자상 수상으로 그 우려를 불식시켰다.
일부 평론가는 호아킨 피닉스가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남우 주연상을 거머쥐리라 예측했고, 감독 토드 필립스(Todd Phillips)는 수상소감에서 “호아킨 피닉스 없이는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한 3대 영화제 중 코믹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경쟁 부문에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황금사자상 수상 역시 사상 처음이다. 이번 수상은 3대 영화제 중 가장 진취적인 성향의 영화제이기에 가능할 만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작품 “로마(Rome)”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기 때문에 ‘칸 영화제 (Festival de Cannes)’의 고압적인 태도와는 대조적이다.
수상과 더불어 큰 호평을 받았지만, 혹평도 많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타임지(TIME)의 영화평론가 스테파니 자카렉(Stephanie Zacharek)은 리뷰의 제목에서 “영화는 우리 문화의 공허함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지만 영화 자체가 공허했다”고 썼다.
영화 조커는 나약한 스탠딩 코미디언 아서 플렉(Arthur Fleck)이 광기에 물든 치명적인 빌런 조커로 탄생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었으며 지금까지 DC 유니버스(DCEU)와는 다른 세계관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호평과 혹평을 뒤로하고 어떤 작품인지는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자. 영화는 10월 2일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