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미드라고 불리는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시리즈의 영화 “엘 카미노(EL Camino)”가 지난 10월 11일,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영화 또한 드라마의 제작을 맡았던 ‘빈스 길리건(George Vincent Gilligan Jr.)’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시리즈 종료 후 6년간 긴 공백기에 지쳐 있던 팬들의 가슴을 들뜨게 했다.
영화는 ‘월터 화이트’의 경이로울 정도로 무자비했던 마약 제조실 습격 이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드라마의 다섯 시즌은 서서히 광적으로 변해가는 월터 화이트에 주목했다면, 영화는 그의 조수였던 ‘제시 핑크맨’을 다루는데, 그가 제조실에 갇혀 지낼 때 생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나서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빈스 길리건 감독은 드라마 조연들도 영화에 다시 출연시키는 등 “브레이킹 배드”를 향한 애정을 표출했다. 드라마 패러디 대사, 다양한 복선, ‘팬’만이 알 수 있는 요소들을 일일이 집어넣은 것도 팬을 위한 감독의 서비스. 한편, 영화에서 제시 핑크맨의 신분 세탁을 도와주는 업자 역을 맡은 배우 ‘로버트 포스터(Robert Forster)’가 영화 개봉일인 11일, 향년 78세의 나이로 숨을 거둬 많은 팬과 출연진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 제시 핑크맨이 타고 떠나는 자동차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2003년부터 2019년까지, 공백기 포함 16년간 이어진 시리즈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있으면 복잡한 감정이 밀려올 것. 왠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브레이킹 배드” 시리즈의 마지막을 한번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