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맥스에서 퇴출당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대표적인 미국 고전 영화 중 하나로, 무려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수상한 대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이 영화가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여파로 각종 플랫폼에서 퇴출당하고 있다.

최근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망 이후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사회·정치뿐 아니라 문화계에도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그동안 세기의 명작으로 평가받던 작품 역시 대중의 평가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동안 인종차별적 관념을 고착화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작품으로, 흑인 노예들을 고용하는 대규모 목화 농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백인 우월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을 미화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처럼 적절치 못한 설정 탓에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HBO Max)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플랫폼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으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시대적 산물이지만, 불행히도 미국 사회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인종적 편견의 일부를 그려내고 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HBO 맥스는 향후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추가한 뒤 해당 작품을 다시 서비스하겠다고 전했다.

HBO 맥스 외에도 해당 작품을 퇴출한 곳은 또 있다. 미국 테네시(Tennessee)주의 명소인 오피엄(Orpheum) 영화관은 1984년부터 매년 여름 진행하는 특선영화제를 통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상영해 왔는데, 최근 이들 역시 “인종차별에 무감각한 영화를 더는 상영할 수 없다”라며 작품을 퇴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극장주 브렛 배터슨(Brett Batterson)은 앞으로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목록에 올리지 않을 것이며, 지역사회 주민들을 즐겁게 하고 교육할 수 있을 다른 작품을 선정하겠다고 전했다.

인종 간 평등을 중시하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인종차별적 요소를 담은 과거 작품들은 앞으로도 계속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변화하는 문화계의 흐름이 사회적 변화를 앞당기길 기대하며, 관련 소식에 이목을 집중해보자.

HBO 맥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BBC.com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