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영화감독 김기덕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향년 61세.
김기덕 감독은 “악어(1996)”로 데뷔한 이래, ‘인간의 폭력’이라는 주제를 비중 있게 다루며, 투박한 표현양식으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사마리아(2004)”, “빈 집(2004)”, “아리랑(2011)”, “피에타(2012)” 등으로, 세계 3대 영화제(베를린, 칸, 베네치아)에서 모두 본상을 받은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국제 영화계에서 인정받은 몇 안 되는 대한민국 영화감독 중 한 명이다.
2018년 대한민국의 미투 논란에 휩싸여 국내 활동을 중단한 이후 지난해 모스크마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역임했다. 올해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촬영 된 신작을 현지 배우들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트비아의 현지 언론 ‘DELFI’의 보도에 따르면, 11월 20일에는 라트비아 리가 인근의 휴양도시 유르말라(Jūrmala)에 도착해 영주권을 얻고 집을 구입하고자 하였으나, 12월 5일 이후 지인들과의 연락이 두절되었고, 수소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입원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코로나19로 병원 진료를 받던 중 12월 11일 새벽 1시 20분(현지 시각) 그의 사망이 확정되었다. 거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한국 영화계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