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주성치(周星馳, Stephen Chow) 영화에서 콤비로 활약한 배우 오맹달(吳孟達, Wu Meng Da)이 향년 6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오맹달은 1973년 주윤발(周潤發, Chow Yun-fat), 임달화(任達華, Simon Yam) 등과 함께 홍콩 방송국 TVB에 입사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홍콩의 스타 배우로서 발돋움하여 성공을 거두었지만, 방탕한 생활로 곤경에 빠지기도 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80년대부터 연기에 칼을 갈기 시작, “천장지구(天若有情, A Moment Of Romance)”와 “영웅본색 2(英雄本色 II, A Better Tomorrow II)” 등에서 거칠고 진지한 연기를 해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한국에서 유명하게 된 계기는 90년대 주성치가 스타덤에 오르고 본인 또한 그의 영화에 함께 출연하면서부터다. 주성치의 단짝이라고 할 정도로 다수의 작품을 함께했는데 “소림축구(少林足球, Shaolin Soccer)”에서는 성공한 축구선수에서 좌절을 맛본 후 다시 일어서는 감독으로, 영화 “식신(食神, God Of Cookery)”에서는 주성치를 괴롭히는 사악한 사업가 역할로, “파괴지왕(破壞之王, Love On Delivery)”에서는 주성치의 사부로 등장했다. 또한 “희극지왕(喜劇之王, King Of Comedy)”에서는 위장 수사를 통해 주성치에게 연기의 기회를 주는 강한 형사 역할로 등장하며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해냈다. 푸근하고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아저씨의 외양으로 웃음과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도 때로는 진중한 눈빛으로 큰 몰입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2021년 2월 그가 항암 치료를 하면서 건강이 크게 악화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결국 투병 생활 중 간암으로 사망했다.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따거(큰 형님)’로서 오랜 시간 기억될 그의 명복을 빈다.
이미지 출처 | Star Overseas Ltd, hk01 (香港01), 噓!星聞 (UDN 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