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두고 재조명되곤 하는 과거 예술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모두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선의의 경쟁은 서로에게 득이 될 수밖에 없는 요소로, 창작이라는 공통의 지향점은 그들을 더욱 끈끈하고 필연적인 관계로 만든 것일까? 앤디 워홀(Andy Warhol), 장미쉘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 키스 해링(Keith Allen Haring) 그리고 케니 샤프(Kenny Scharf)는 20세기 후반 뉴욕에서 콜렉티브를 이룬 대표적인 예시다.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이들의 관계성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 터인데, 그 이유는 그만큼 이들이 막강한 라인업으로 당대를 주도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짧은 생애를 보낸 이들이 지나온 발자취를 조명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당대의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생생하게 전해 들을 필요성에 끝없는 목마름을 느끼고 있다.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 지난 6월 25일 미국에서 개봉을 알린 케니 샤프의 다큐멘터리 “Kenny Scharf : When Worlds Collide”가 그 갈증을 해소해줄 것.
샤프의 딸 말리아 샤프(Malia Scharf)의 감독하에 약 11년간에 걸쳐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당대부터 현재까지 활발히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케니 샤프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를 이어나가면서 앤디 워홀, 장 미셀 바스키아, 키스 헤링, 에드 루샤(Ed Ruscha), 카우스(KAWS), 오노 요코(Yoko Ono) 등과 케니의 예술적 교류와 희귀한 인터뷰를 빼놓지 않고 조명한다. 뉴욕의 격동기가 그들이 창출한 문화적 시너지, 그 중심에 있던 케니 샤프에게서 전해 듣는 이야기는 여느 자료보다 정리된 기록으로 남는 의미가 짙을 것. 직접 트레일러를 확인해보자.
Kenny Scharf 인스타그램 계정
Kenny Scharf Movie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Kenny Sacha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