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왕가위(Wong Kar Wai)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 “중경삼림(重慶森林, Chungking Express)”이 4월 20일 재개봉했다.
지난해 3월 왕가위가 진행한 4K 리마스터링 프로젝트와 함께 극장을 찾았는데, 이른 시간에 극장으로 복귀한 셈. 이미 넷플릭스 (Netflix)를 비롯해 국내 OTT 플랫폼에서는 앞다투어 왕가위 감독의 리마스터링 작품을 공개, 이제는 극장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에도 그의 작품을 다시 볼 기회가 생겼다.
영화는 두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양조위(Tony Leung), 임청하(Brigitte Lin), 금성무(金城 武), 왕페이(Faye Wong)가 출연했다. 왕가위 감독 특유의 영상미를 느낄 수 있는 “중경삼림”은 ‘홍콩’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많은 사람의 뇌리에 박히게 되었고, 지금까지 담백하고 낭만적인 대사들이 유효하다. 무엇보다 작품의 미장센과 영화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구성 그리고 ‘감성’이 지금의 젊은 층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그리고 영화를 관통하는 멋진 OST 역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다. 마마스 앤 파파스 (Mamas and the Papas)의 “California Dreamin'”과 아일랜드 출신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크랜베리스 (The Cranberries)의 “Dreams”를 배우 왕비가 번안한 “몽중인(夢中人)”은 영화에 삽입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이미 알고 있는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이지만, 극장에서 보는 것은 사뭇 다를 것이다. 4K로 돌아온 작품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극장으로 가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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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Janus film